美 주지사도 옮긴 현대위아 주차로봇, HMGMA 스포티지 데뷔전 ‘숨은 주역’
스마트팩토리 상징 기술로 글로벌 문의 빗발쳐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 첫 번째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 안에는 브라이언 P.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마티 켐프 여사가 탑승해 있었지만, 이날 주인공을 무대까지 움직인 것은 주지사가 아니었다. 차량 아래에는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이 자리하고 있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HMGMA에서 개최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개시 기념행사에서 첫 생산 차량은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에 실려 무대에 등장했다.
주차로봇은 현대위아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표 로봇 제품이다. 두께 110㎜ 수준의 납작한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이동시킨다. 바닥 QR코드를 인식해 위치를 파악하고 차량을 원하는 위치로 정확하게 옮긴다. 주차로봇은 최고 초속 1.2m로 최대 3.4톤의 차량까지 들어서 움직일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주차로봇이 첫 생산 차량을 운반한 것은 단순 퍼포먼스를 넘어 HMGMA가 지향하는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MGMA는 기존 자동차 공장의 컨베이어 중심 생산방식 대신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적극 활용한 차세대 생산기지로 구축됐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까지 생산하며 북미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HMGMA,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등에 주차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현대건설과 협업을 통해 2027년 중공되는 신규 사업지를 시작으로 주차로봇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차로봇에 관한 글로벌 문의도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만난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장(상무)는 관람객들이 주차로봇에 상당히 신기해했다며 “바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도 많았고, 현대차 부스에서 일부 외국계 기업들이 명함을 주고 나중에 같이 얘기해보자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모빌리티 제조 현장에서 사용 중인 물류로봇과 주차로봇, 협동로봇 등을 아우르는 로봇 플랫폼 ‘H-Motion’을 선보였으며, 모바일 로봇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