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왜 자발적 감축이어야 하는가

미세먼지는 이제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국민 건강과 산업 경쟁력,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배출허용기준 강화, 계절관리제 시행, 사업장 관리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정책들은 미세먼지 저감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실효성 있고 지속가능한 개선을 위해서는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의 방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자발적 감축'이 있다.
자발적 감축은 기업이 법적 기준 준수를 넘어 스스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다. 노후 방지시설 개선, 여과집진시설 교체, 공정 효율화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럼, 왜 자발적 감축이어야 하는가. 우선 환경 문제 해결 방식이 규제 중심에서 협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정부가 기준을 정하고 기업이 이를 따르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기업 역시 환경 보호의 중요한 주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함께 요구받고 있다. ESG 경영과 탄소중립이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금, 미세먼지 저감 노력 또한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자발적 감축은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길이기도 하다. 산업 활동은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대기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 역시 존재한다. 이때 기업이 자발적인 감축 노력과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소통한다면 산업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다는 신뢰를 조성할 수 있다.
또한 자발적 감축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이다. 지금 우리가 줄이지 못한 오염은 결국 다음 세대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자발적 감축은 미래를 위한 가치 있는 사회적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대전시는 지난 5월 26일 지역 내 14개 기업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1차(2019~2022년), 2차(2023~2025년)에 이은 3차 협약으로, 2026~2029년 동안 기준배출량 202톤의 17%에 해당하는 34톤의 미세먼지를 감축할 계획이다.
앞서 1차 협약에서는 기준배출량 976톤의 65%에 해당하는 638톤을 감축했으며, 2차 협약에서도 기준배출량 398톤 가운데 63.5%인 252.4톤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 대기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도심의 대기 질을 개선하고 시민의 건강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공동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업의 자발적 실천과 사회적 협력이 함께할 때, 우리는 더 깨끗한 하늘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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