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부산 탈환한 전재수…부산 정치지형도 바뀐다
해수부 이전·HMM 유치 탄력…중앙정부와 정책 시너지 기대
퐁피두·사직야구장·부울경 통합 등 주요 현안 재조정 불가피
3선 의원·해수부 장관 거쳐 부산시장…차기 영남 대표 정치인 부상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부산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 계열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2018년 오거돈 전 시장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부산을 탈환하면서 향후 부산시정 운영과 지역 현안 추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8년 만의 부산시장 배출
이번 승리는 단순한 정권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 당선인은 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리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도 물러나야 했지만, 이후 수사기관으로부터 관련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선거전에 복귀했다.
선거 기간 내내 국민의힘이 통일교 의혹을 집중 제기했지만, 전 당선인은 "수사 결과로 이미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고 맞섰고 결국 유권자들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전재수 개인에 대한 검증이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사례는 2018년 오거돈 전 시장 이후 두 번째다.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의힘이 시정을 장악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부산 정치 지형에 변화의 신호탄이 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양수도 부산' 구상 탄력
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힘 있는 여당 시장'을 강조하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HMM 유치, 해사전문법원 설립, 북극항로 거점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해수부 이전이 현실화되고 해운기업들의 부산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정부와 보조를 맞춰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해양·물류 산업 육성과 북항 재개발,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등 주요 사업에서도 중앙정부와의 협력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준 시정과 연속성·변화의 갈림길
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와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예산 등에 대해 재검토 입장을 밝혀왔다.
또 북항 랜드마크 부지 돔구장 건립 구상을 제시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과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BuTX(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와 가덕도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장기간 추진이 필요한 대형 사업들은 정책 연속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 당선인 역시 선거 과정에서 "행정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며 무조건적인 정책 뒤집기에는 선을 그은 바 있다.
출자·출연기관 대폭 물갈이 예고
부산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장 상당수가 시장 교체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되면서 사실상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전 당선인의 시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주요 기관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산시 행정 전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당선인이 취임 직후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예고한 만큼 초기 시정 운영의 무게중심도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 대표 정치인으로 부상
전 당선인은 국회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청와대 근무, 3선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특히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영남권에서 부산시장에 오른 만큼 향후 여권 내에서 영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시장 승리는 단순한 지방선거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의 영남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결과"라며 "전재수 시장의 성과 여부가 향후 부산 정치 지형은 물론 전국 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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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강민정 기자 k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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