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의료와 AI가 만나는 곳…‘GC메디아이’에 담긴 이야기
의사는 진료에 더 집중하고, 진료 전후 업무 AI 지원하는 구조로

국내 EMR(전자의무기록) 시장 선두 기업이 사명을 바꿨다.
지난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부터 공식 적용된 새 사명은 'GC메디아이(GC MediAI)'다.
오랜 기간 '유비케어'라는 이름으로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온 회사가 왜 지금 사명을 바꿨을까. 일반적인 이름 변경이 아니라, 회사가 앞으로 어떤 기업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다.
굳이서 반드시로, 새 사명이 필요했던 이유
GC메디아이는 국내 최초로 EMR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이다. 현재 전국 병·의원 1만 6,000여 개, 약국 8,300여 개 등 총 2만 5,000여 개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처리되는 진료, 처방 데이터도 4억 건 이상에 이른다.
이처럼 탄탄한 EMR 인프라만 놓고 보면 굳이 사명을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가 바라보는 다음 단계는 기존 EMR 사업에 머물러 있지 않다.
GC메디아이는 최근 의사랑AI 출시, 클라우드 전환,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기존 EMR 기업을 넘어 AI 기반 Medical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병·의원 안에서 쓰이는 진료 기록 시스템을 넘어, 진료·처방·청구·환자관리·데이터 활용까지 의료 현장의 여러 흐름을 하나로 연결하는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이 변화의 방향을 기존 '유비케어'라는 이름만으로는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웠다. 사명 변경은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시장에 먼저 알리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새 사명 'GC MediAI'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GC는 GC그룹의 신뢰와 정체성을 의미한다. 의료와 건강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그룹의 브랜드를 사명에 담아, 의료 데이터와 AI를 다루는 기업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였다.
Medi는 회사가 오랜 기간 쌓아온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뜻한다. GC메디아이는 병의원과 약국에서 실제로 쓰이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전국 2만 5,000여 개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확보해 왔다.
의료기관의 업무 흐름과 현장의 불편을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마지막으로 AI는 회사가 앞으로 집중할 핵심 기술 방향이다. 그저 AI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EMR, 데이터, 커머스, 플랫폼 등 회사의 주요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의료 현장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결합과 변화의 핵심, 'Medical OS' 무엇인가?

OS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작동하기 위한 기본 운영체제를 뜻한다. Windows나 Android가 여러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처럼, Medical OS는 의료 현장의 다양한 서비스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의료 생태계의 게이트웨이를 의미한다.
기존 EMR이 병·의원 내부에서 진료 기록, 처방, 청구 등 기본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었다면, Medical OS는 그 범위를 더 넓힌 개념이다. 병·의원 안의 업무뿐 아니라 약국, 환자, 제약사, 보험, 금융 서비스 등 의료, 넓게는 헬스케어 생태계의 여러 주체가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즉, GC메디아이가 말하는 Medical OS는 EMR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 EMR 인프라를 기반으로 AI를 더해, 의료 현장의 업무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확장된 플랫폼에 가깝다.
김진태 GC메디아이 대표는 "GC메디아이는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AI 기술을 결합해, 의사와 약사, 환자, 제약사, 보험, 금융 등 다양한 주체가 연결되는 Medical OS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새 사명은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담은 첫 번째 선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