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맛(?) 못 잊은 염경엽 감독, 새 외인 리오스에게도 같은 향기가...문제는 '제5선발 구멍'

강해영 2026. 6. 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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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외국인 투수를 구원 투수로 쓴다?

LG 트윈스가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3일 부진했던 요니 치리노스를 방출하고, 최고 시속 161km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 투수 약셀 리오스를 총액 4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눈여겨볼 점은 새 외국인 투수 리오스의 보직이다.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의 활용법에 대해 "선발이 아닌 불펜이다. 중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나가는 1번 투수로 쓸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외국인 투수에게 원투펀치 선발을 맡기는 KBO리그의 보편적인 관행을 깨부순 파격적인 선택이다.

이러한 염 감독의 뚝심은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데자뷔를 선사한다. 지난 2024년 가을야구 당시 선발로 영입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전천후 돌려막기 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던 기억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뒷문이 불안한 상황에서 에르난데스 카드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던 달콤한 성공의 향기를 이번 리오스 영입에서도 다시 한번 풍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벤치의 화려한 도미노 구상 이면에 뻥 뚫려버린 '제5선발 구멍'이다. 리오스가 중간 계투로 안착해 완벽한 구위를 증명해야 현재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토종 선발 손주영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LG는 꼼짝없이 5선발 자리를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현재 제5선발은 이정용이 메우고 있다. 하지만 이정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 카드가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최근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해제된 좌완 김윤식을 대체 선발이자 마지막 보루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구는 늘 계산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김윤식마저 실전 감각 저하나 구위 저하로 선발 로테이션을 버텨내지 못한다면 LG는 그야말로 대안이 없는 벼랑 끝에 서게 된다.

윗돌 빼서 밑돌 괴는 식의 보직 파괴 야구로 위기를 넘긴 바 있는 염경엽 감독. 과연 이번에도 리오스라는 불펜 승부수가 마운드 전체를 살리는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5선발 구멍을 막지 못해 도미노처럼 붕괴하는 악수가 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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