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을 고객이 보고한 뒤에 제공하면 아무 의미 없다” [2026 로펌 컨수머 리포트 ②]

"고객 입장에서는 변호사의 답변이 사내 보고가 끝난 뒤 도착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법률신문 2026 로펌 컨수머 리포트 '최고의 변호사' 평가에서 3년 연속 상위권에 오른 장재영(사법연수원 29기)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는 6월 1일 서울 청진동 세종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M&A 변호사의 조건으로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과 '약속한 시점에 답을 주는 실행력'을 꼽았다. 그는 2026년 조사에서도 16명으로부터 '최고의 변호사'로 선정돼 세종 변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을 받기도 했다. 20년 넘게 M&A 현장을 누비며 '딜메이커', 'M&A 야전사령관'으로 불려온 그는 "실력은 기본이고, 고객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신뢰를 만드는 것이 결국 변호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법률신문 컨수머 리포트 '최고의 변호사' 평가에서 3년 연속 상위권에 선정됐다
"좋은 평가를 해주신 고객들께 감사드린다. 변호사 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많은 고객들과 함께 일했고, 그런 경험들이 쌓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요즘 고민은 후배들이 더 부각받아야 할 시기가 왔다는 점이다. 이제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것만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 법무 담당자들은 장 대표변호사를 '고객 니즈를 가장 잘 파악하는 변호사'로 평가했다
"사실 파트너 초창기에는 이 부분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미 생각해 둔 방향이 있는데 변호사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딜이 꼬이게 된다. 그때마다 왜 문제가 생겼는지 계속 복기했다. 지금은 이메일 질문 하나를 받아도 배경부터 확인하려고 한다. 고객이 왜 이 질문을 했는지, 어떤 보고를 준비하는지, 어떤 방향을 생각하는지 먼저 물어본다. 의문이 있으면 바로, 직접 전화한다. 의외로 변호사들이 고객에게 물어보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저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문 안 하면 10시간 걸릴 일이 고객과 전화 한 통하면 1시간 만에 끝난다."
-'실질적인 제안'과 '기한을 한 번도 어기지 않는 실행력'을 칭찬한 의견도 있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이 대표이사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답변이 한 시간 늦게 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미 보고가 끝났는데 그때 답변이 도착하면 고객에게는 사실상 쓸모없는 답변이다. 변호사는 정확한 답변뿐 아니라 적시에 답변해야 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고객이 필요한 순간에 답을 주는 것. 그것이 변호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다."
-'월 100시간 일하는 천재보다 200시간 일하는 범재가 낫다'고 말한 적 있다. 무슨 의미인가
"M&A는 경험 산업이다. 실력은 기본이다. 법률지식도 필요하고 이제는 AI를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경험의 차이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 많은 거래를 경험하면 다양한 계약 조건과 협상 방식을 접하게 된다. 상대방 변호사들의 논리와 수정 의견에서도 많이 배운다. 협상이 막혔을 때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도 결국 경험에서 나온다. 전쟁터에 무기를 많이 가지고 나가는 사람이 유리하듯 협상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많은 변호사가 더 많은 선택지를 갖고 협상에 임할 수 있다."
-고객들로부터 오랫동안 신뢰를 받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실력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편하게 생각하는 변호사가 되는 것도 변호사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변호사들끼리는 누가 더 실력이 뛰어난지 평가할 수 있지만 고객은 꼭 실력만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고객 입장에서는 소통이 잘 되고, 연락이 잘 되고,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할 수 있다.
M&A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하는 일이다. 고객이 이 사람과 일하면 편하다고 느끼고,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더 많은 기회가 온다. 많은 업무 경험을 했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오래 투자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고객이 반복해서 일을 맡기고, 동료와 선후배 변호사들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해야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결국 풍부한 경험은 실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고객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최근 세종 대표변호사와 기업자문·M&A그룹장을 맡게 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세종 M&A그룹에는 변호사만 70~80명 정도 있다. 조직력과 팀플레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M&A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인프라, 노동, 금융, 공정거래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번 평가에서 세종이 M&A 분야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도 M&A팀만의 성과가 아니다. 다른 전문그룹들이 고객이 원하는 답을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함께 움직여 준 덕분이다. 앞으로도 하나의 공동체처럼 움직이는 원팀 문화를 강화하고 싶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후배들을 육성하면서 세종의 기업자문·M&A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