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핵심은 기술 아닌 교육혁신, 강점 살려 대학 경쟁력 높여야”
각 학교 학사-전공 혁신 등 공유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 ‘제6회 국립대학육성사업 성과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전국 36개 국립대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교육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김재한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장(충남대 기획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성과 포럼은 대학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며 “각 대학이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학생 성장과 교육 혁신, 지역사회 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장은 기조강연에서 ‘지방 시대와 국립대학―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 발전 모델’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 원장은 “국립대의 역할을 단순히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차원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실제 고등교육 현장은 혁신이 쉽게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국립대가 획일적인 역할에 머무르기보다 각 대학의 강점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이끄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특강에서는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AI·디지털 전환 시대, 국립대학의 교육 혁신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원장은 AI 활용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학이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 방식과 평가 체계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사용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AI 시대에 맞는 교육과 평가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있다”며 대학 교육 전반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학별 우수 사례도 소개됐다. 전북대는 교양교육과정 혁신 및 기초학문 지원 사례와 학생 중심 교육 체계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전공자율선택제 지원 프로그램 ‘STella’를 통해 학생들이 충분한 탐색 과정을 거쳐 전공을 선택한 사례를 전했다. 진주교대는 학생 역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한 성과를 발표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성과 전시관도 눈길을 끌었다. ‘NEXT 국립대학, K-대학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운영된 전시관에는 36개 국립대의 대표적인 성과와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이번 전시는 개별 대학의 성과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 국립대를 하나의 팀으로 보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 중심의 학사제도 개편, AI 융복합 교육, 창업·취업 지원, 지역 문제 해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성과들이 전시됐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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