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책망해달라. 다 저의 책임” 조국 치명상···경기 평택을 유의동 당선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범여권 표를 나눠가지면서 어부지리로 당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후보는 4일 오전 3시 기준 94.6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34.56%를 기록, 김용남 후보(28.94%)와 조국 후보(27.48%)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6.01%), 김재연 진보당 후보(2.97%)가 뒤를 이었다.
결과는 ‘유의동 승리’지만 ‘조국의 패배’가 더 두드러진다. 조 후보 완주가 범여권 표심 분열을 야기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국민의힘 제로’라는 자신의 선거 구호를 스스로 무색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 공방으로 양당 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방선거 후 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하려했던 조국혁신당의 미래도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같은 범여권 후보인 김용남 후보에 대한 끝없는 네거티브 공세, ‘누가 진짜 민주당이냐’를 따져보자는 ‘파묘식’의 공세가 ‘정치인 조국’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진영 연대와 통합을 외치면서 정반대 언행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거 내내 민주진영 적자를 강조했지만 김 후보에도 밀린 3위에 그친 것도 조 후보로선 뼈아픈 지점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후보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조 후보의 선거운동을 측면지원한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 유시민 전 의원도 일정부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조 후보는 “범진보 진영을 지지하신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과 아픔을 드렸다”며 “저를 책망해 달라. 다 저의 부족함이고, 다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이라는 바다를 향해 지치지 않고 함께 흘러가야 한다”며 “연대와 통합의 정치는 절실하다. 함께 손잡고, 함께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네거티브 없는 깨끗한 선거에 성공했더라면 우리나라 정치 풍토가 바뀔 계기가 됐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음엔 더 좋은 후보가 깨끗한 선거로 이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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