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끝 패배 김부겸 “변화 열망하는 대구시민의 패배 아니다”

지역주의의 벽은 강고하고 높았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섰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의 박빙 승부 끝에 고배를 들었다.
4일 새벽 2시30분 현재(개표율 66.1%) 추 후보는 득표율 52.5%로, 김 후보(46.5%)를 6%포인트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후보는 같은 시각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시민들께서 주신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제 개인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의 패배가 아니다. 좌절하지 말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김 후보는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며 2012년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와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2016년 대구 수성갑에 다시 출마한 그는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으로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역사를 썼다. 이후 2020년 선거에선 낙선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했던 그가 동료들 설득 끝에 다시 신발 끈을 매고 나선 ‘다섯 번째 도전’이었다.
김 후보는 선거 초기 앞서갔으나 추 후보 공천이 확정된 뒤 선거는 초접전으로 흘렀다. 특히 민주당이 특검에 사실상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한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하자 격차는 더욱 줄었다. 선거 막판 돌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 후보 지원 유세도 김 후보를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뚝심있게 대구시민들을 향해 “대구가 이젠 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난 2일 “대구에도, 제게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30년 동안 대구 경제를 망쳐놓은 분들, 이번에 심판하지 않으면 대구는 언제 살길을 찾겠나”고 ‘눈물의 호소’를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인공지능 로봇 수도 추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을 공약했다.
그러나 공고히 결집한 보수층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남권 선거를 도운 민주당 한 관계자는 “더 나은 후보가 있을까 싶은 김 후보의 출마에도 유권자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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