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러시아 방문”

친러시아 인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크렘린궁이 현지 시각 3일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슈뢰더 전 총리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긍정적"이라며 "우리는 언제나 손님 맞이를 기쁘게 여긴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슈뢰더 전 총리가 체류중이라는 전날 독일 매체 ntv의 보도를 공식 확인한 셈입니다.
ntv는 "오랜 기간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서 근무한 슈뢰더가 모스크바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3일 개막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가경제포럼(SPIEF) 행사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9일 푸틴 대통령은 유럽 측과 안보체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면서 "모든 유럽 정치인 중에 슈뢰더 전 총리와 대화하는 걸 선호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이틀 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슈뢰더 전 총리가 중재를 맡는 경우를 두고 "푸틴이 협상 테이블 양쪽에 모두 앉는 셈"이라며 "러시아에 우리 측 협상가를 지명할 권한을 주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니다"라고 반발했습니다.
1998∼2005년 총리를 지낸 슈뢰더는 퇴임 이후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이사회 의장을 맡았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 에너지업체들과 사업관계를 끊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독일 연방의회는 그가 전직 총리로서 본분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사무실 임대와 직원 고용 예산을 삭감해 사실상 전직 총리 예우를 박탈하기도 했습니다. 소속 정당 사회민주당(SPD)은 제명을 검토하다가 철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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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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