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김상욱, 국힘→민주 '배신자' 취급 극복 울산시장 우뚝
취약한 당내 기반 극복하고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시민주권 실현할 것"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2년 만에 민주당 소속으로 울산시장에 당선되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걷는 주인공이 됐다.
1980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대구 영진고, 고려대 법학과,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2012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울산에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울산 남구청 법률고문과 한국산업인력공단·근로복지공단 청렴시민감사관 등을 역임하는 등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그를 장래 정치인으로 보는 시선은 드물었다.
2024년 치러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당선인의 삶은 법조인에서 정치인으로 급선회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정치 신인 발굴을 위해 사실상 전략공천 형식인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면서, 울산 남구갑 후보로 김 당선인을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남구갑은 국민의힘 내에서 '양지'로 평가될 만큼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구였고, 김 당선인은 무난히 당선돼 여의도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

국회의원이 된 지 반년 만에 발생한 12·3 비상계엄 사태로 그의 정치 인생 굴곡이 시작됐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에 참여한 김 당선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하는 등 주요 현안마다 국민의힘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당과 마찰을 빚었다.
그는 결국 지난해 5월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때문에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배신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영입한 유망 정치 신인에서 오히려 국민의힘과 대척점에 서게 된 김 당선인은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민주당 내 기반이 취약해 공천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그는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와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후에는 울산 지역에서 진보당 김종훈,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진보당과의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는 '역선택 방지조항 누락'을 문제 삼아 경선 중단을 선언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지만, 끝내 진보당의 재경선 수용을 받아내는 뚝심을 발휘해 민주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됐다.
김 당선인은 4일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는 쉬운 길을 가라는 허락이 아니라, 험하더라도 시민주권 실현이라는 옳은 길을 걸어가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정상화, 비리와 의혹이 지목된 행정 문제를 고쳐가는 일을 바로 시작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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