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 곳곳서 패색… 개표 끝나기도 전에 ‘장동혁 사퇴론’ 나와

김형원 기자 2026. 6. 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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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브리핑을 마치고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면서 향후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주요 경합지에서 대부분 패하면서 의원들 사이에선 장동혁 대표 사퇴 주장이 나왔고, 당 지도부 중 일부는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지만 장 대표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내 정치 생명이 달렸다”고 했었다. 다만 서울 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습 명목으로 거취 표명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시·도지사 16곳 가운데 국민의힘이 1곳(경북)에서만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장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았다.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당 지도부 인사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고, 장 대표도 40분 만에 상황실을 떠났다.

이날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장 대표 사퇴 주장이 나왔다. 4선인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장동혁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니라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지역 한 의원은 “강성 지지층만 대변해서는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했고, 부산 지역의 또 다른 의원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많은 후보들이 ‘장동혁 때문에 국민의힘은 찍어줄 수 없다’는 차가운 민심에 가슴을 쳤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조만간 사퇴까지 포함한 거취 표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송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장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사퇴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옛 친윤계인 국민의힘 한 의원은 “새 원내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후보들은 장 대표와의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장 대표는 버티고 싶겠지만,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고 했다.

반면 당권파 일각에선 일부 접전지에서 승리한다면 장 대표가 사퇴를 거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 진퇴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나 본인 거취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는 다시 실시해야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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