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의 힘… 유의동, 예상 깨고 김용남·조국 눌렀다

김상윤 기자 2026. 6. 4.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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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표심 분산되고 보수는 결집
유의동 “나라 어려워, 소임 다할 것”
김용남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유의동 국민의힘,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팽택시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2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4일 오전 2시 현재 개표 진행 결과,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29.12%,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3.89%,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27.92%, 김재연 진보당 후보 3.03%,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6.02%였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와 조 후보가 거센 공방을 벌이며 여권이 쪼개진 가운데, 보수 표심이 유 후보로 결집된 결과”라는 말이 나왔다. 특히 유 후보는 후보 5명 중 유일한 평택 토박이로 이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유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저를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있게끔 허락해주신 평택시민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와 경쟁한 김용남 후보, 조국 후보, 김재연 후보, 황교안 후보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 후보는 “나라가 매우 어렵다. 시민께서 제게 이 어려운 시기에 중차대한 임무를 허락하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게 주어진 소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한발짝 한발짝 시민께서 주신 명령을 따라 걸어가겠다”고 했다.

직전까지 민주당 지역구였던 평택을 재선거는 5자 구도로 치러졌다. 당초 범여권 김용남·조국·김재연 후보와 야권 유의동·황교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양측 진영 모두 단일화가 무산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김용남·조국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1·2위를 오가며 선두 경쟁을 벌였고 유의동 후보가 오차 범위 내 3위로 그 뒤를 쫓는 모습이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김용남 후보 30.3%, 유의동 후보 30.6%, 조국 후보 31.1%로 0.8%포인트 이내 초접전이었다.

하지만 실제 개표 과정에선 유 후보가 예상을 깨고 당선된 것이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와 조 후보 간 다툼으로 여권이 반반으로 갈라진 결과”라는 말이 나왔다. 두 후보는 당초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까지 나왔지만 선거 초반부터 양당 간 신경전이 상당했다.

조 후보 측은 선거 기간 내내 보수 정당 출신인 김 후보의 과거 발언 논란과 보좌진 폭행 의혹, 땅 투기 의혹,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가 여권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 측은 이를 네거티브로 규정하면서 조 후보를 향해 “유사 민주당 후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여권은 둘로 쪼개졌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한때 합당을 논의했는데, 이번 평택을 선거를 계기로 합당은 물 건너갔다는 말까지 나왔다. 친노·친문 세력은 조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반면, 친명계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지지하며 입당한 김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한편 평택을 재선거는 여권 대표 주자인 조 후보 출마로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낮았다. 최종 투표율은 54.7%로, 전국 14곳 재보궐선거 평균(60.9%)보다 6.2%포인트 낮았다. 정치권에선 “면적이 넓고 도농 복합 지역인 지역구 특성 때문” “네거티브 선거전이 지속되면서 유권자들이 피로를 느낀 것” 등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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