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하정우에 막판 역전승
개표 초반엔 河 앞서 나가다
자정 넘어 뒤집히며 韓 승리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4일 오전 2시 기준 한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부산 북갑 선거에서 42.99%의 득표를 얻어 41.24%를 득표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이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가운데 경기 평택을과 함께 전국적 관심사를 끌어모은 지역은 단연 부산 북갑이다. 이곳에서 청와대 AI수석 출신 하 후보와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내고 부산 북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누른 것이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반부패부장을 역임했고, 윤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았을 땐 법무부 장관과 여당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당초 부산 북갑에서 한 후보는 하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박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선거전 중반으로 가면서 하 후보가 '악수 후 손 털기' '오빠라고 불러보라'는 설화에 시달리면서 지지율이 정체하거나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박 후보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의 압도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보수 진영 유권자의 다수를 점하는 중도우파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
결국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 북구와 지역연고가 없는 한 후보가 승기를 잡게 된 것은 바닥 민심이 작용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후보 측은 '이번 재보선에서 이기든 지든 부산에서 출마한다'는 마음을 굳히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의 무소속 연대에도 나서지 않았던 바 있다. 일찌감치 부산 북갑으로 내려와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부산 북구가 고향이라는 마음으로 바닥 민심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한 후보가 국회에 등원하면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5명 내외다. 여기에 장 대표의 극우 노선에 반대하는 40~50명의 중도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게 되면 장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고 당권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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