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새로운 시대

6월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뒤로 하고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의 지방정부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 우리는 이전 정부의 탄핵으로 인한 혼돈의 시기를 지나 새 정부의 탄생을 거쳐 지방선거로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게 됐다. 선거 기간에는 마치 ‘페이지를 찾을 수 없던’ 웹상의 컴퓨터 화면처럼 방향을 잃은 일상이었지만 이제 투표일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내가 사는 지역에 새 좌표가 찍히고 ‘새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팝 그룹 키키(KiiiKiii)의 히트곡인 ‘404(New Era)’는 이런 방향성을 잘 안내해주고 있다. 가사에는 ‘404, not found in the system/404, the new era, era/404, 좌표 밖의 지점/404, the new era, era...’라는 내용이 나온다. PC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검색되지 않거나 이상이 생길 경우 ‘404, not found in the system’, 즉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며 ‘404’ 오류 메시지가 뜬다. 한동안 대한민국은 이처럼 목적지를 잃은 ‘404 오류’ 상태와 같은 혼돈과 불안정의 시간을 지나왔다.
하지만 투표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직접 시스템에 신호를 보내는 순간 이 ‘404’는 전혀 다른 의미를 품는다. 정상적인 시스템을 벗어났던 과거의 혼란을 끝내고 우리가 던진 투표권으로 미래의 좌표를 직접 찍는 주체적인 ‘새 시대(New Era)’로의 진입을 알리는 이중적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뉴 에러(New Error)’가 아닌 ‘뉴 에라(New Era)’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근본적 원칙에 따르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도정과 시정을 짊어질 지자체장과 이를 감시할 지방의원들이 곧 임기를 시작한다. 비록 ‘백지’ 상태의 초심에서 출발할지라도 임기가 끝날 때는 도민과 시민에게 ‘100점짜리’ 성과로 당당히 평가받아야 한다. 그럴려면 매사 주민 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소중한 신호에 답하는 길이다.
최현호 기자 wt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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