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 구청장 23곳 '싹쓸이' 기세… 국힘 강남 3구도 벼랑 끝 [6·3 서울 기초단체장]
2018년 이후 8년 만의 압승 분위기
국민의힘, 접전 강남 3구에 기대

6·3 지방선거 서울 지역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개표 초반 압도적 우세를 보이며 서울 자치권력 탈환에 바짝 다가섰다. 민주당은 서초구와 동작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앞서며 사실상 서울 전역으로 우세 흐름을 확장했고,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영등포·동작·광진·강동구)마저 위협받으며 수세에 몰렸다.
4일 0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23곳에서 앞섰다.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다만 개표율이 23.32%에 머물고 있고 강남 3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최종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사태 여파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맞물리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도 여권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경우 민주당은 24곳을 차지했던 2018년 지방선거 이후 가장 큰 폭의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서울 구청장은 국민의힘 13명, 민주당 10명이다. 나머지 2명은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개혁신당으로 출마한 박일하 동작구청장 후보와 이태원 참사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다. 민주당은 선거 전부터 17~20곳 이상 확보를 기대했고, 국민의힘은 강남 3구 등을 기반으로 최소 6~8곳 수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민주당은 성동·성북·중랑·강북·노원·은평·금천·관악구 등 기존 강세 지역에서 우위를 이어갔다. 성동구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한강벨트가 대거 국민의힘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지켜낸 지역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후보와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등 3선에 도전한 현역 구청장들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강서구와 구로구에서는 각각 진교훈 후보와 장인홍 후보가 연임에 도전했다.
민주당은 한강벨트에서도 개표 초반 선전했다. 마포·용산·영등포·광진·강동 등 주요 접전지에서 개표 초반 우위를 보였으며, 4년 전 패배했던 종로·동대문·서대문·도봉·중구 등에서도 앞서 나갔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선거 기간 "4년 전에 패했던 곳을 탈환해야 한다"며 "2018년 정도까지는 어렵지만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현역의 행정 성과와 지역 개발 사업을 앞세워 방어선을 구축해왔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3구를 핵심 수성 지역으로 꼽았다. 서초구에서는 전성수 후보가 재선에 도전했고, 송파구에서는 서강석 후보가 수성전에 나섰다. 강남구에서는 전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 김현기 후보가 출마했다. 강동구에서는 이수희 후보가 재건축 사업 추진 성과를 내세우며 재선에 도전했다.
양천구 역시 국민의힘이 기대를 걸었던 지역이다. 이기재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 가운데 목동 재건축 사업이 주요 선거 이슈로 부각됐다. 용산구도 재개발·재건축 현안과 보수 성향 표심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개표 초반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용산구는 강남 3구와 함께 김문수 당시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으로 꼽혔다.
종로·마포·중구 등도 선거 전까지 대표적인 접전지로 분류됐다. 종로구에서는 정문헌 후보가 재선에 도전했고, 중구에서는 김길성 후보가 도심 활성화 성과를 내세우며 연임에 나섰다. 마포구에서는 박강수 후보와 유동균 민주당 후보가 맞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개표 초반 흐름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서초구청장 출신으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조은희 의원은 선거 기간 "현역 구청장이 있는 지역은 반드시 수성하고 나머지 지역도 최대한 승리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개표 초반 서울 전역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면서 서울 자치권력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논란이 제기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는 전날 밤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시민들과 유튜버 등이 몰려들었다. 현장 혼잡이 이어지면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을 반출하지 못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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