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앞서나간 정원오 … 개표 지연에 당선 확정은 늦어져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신지윤 기자(shin.jiyoon@mk.co.kr), 홍성민 기자(hong.sungmin@mk.co.kr) 2026. 6. 4.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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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鄭당선땐 구청장 출신 첫 시장
'명픽' 등에 업고 체급 확 올려
吳, 선관위에 '개표중단' 촉구
"참정권 침해 회복 조치 필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주형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개표 초반 상황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해 시민 참정권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민의힘이 반발하는 등 서울시장 선거 자체가 격랑에 빠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이날 오전 1시 현재 개표율 31.84%를 기록한 시점에서 59.24%의 득표율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38.16%)를 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오전 1시 기준 개표가 시작되지 않은 동작구를 제외한 자치구 24곳 중 서초·강남·용산구를 제외한 20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 후 첫 번째 구청장 출신 서울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정 후보는 지방자치 행정과 여의도 정치 무대의 말단부터 올라간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1968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학생 운동에 투신한 운동권 출신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선전부장을 거쳤다. 정계에 입문한 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였다. 양재호 양천구청장 후보 캠프에서 당선에 기여했고 양 구청장 비서관으로 일했다. 성동구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었다. 2000~2008년 성동에 지역구를 둔 임종석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2008년엔 성동을 지구당 사무국장, 2009년에는 서울시당 교육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4년 성동구청장에 당선되면서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스타트업 유치 등으로 낙후된 준공업 지역이던 성수동을 '핫플레이스'로 도약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출구조사 결과에 두 캠프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 후보 캠프에서는 우세 소식에 "와" 하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나왔다. 정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인영 의원은 "새로운 서울을 요망하는 서울시민들의 꿈이 정원오 후보에 대한 지지로 모아져있기를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오 후보 캠프 상황실에서는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에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두 후보 모두 이날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서울 중구·종로구를 시작으로 속속 개표가 이뤄졌다. 하지만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여의도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송파구·강남구·광진구 투표소 14곳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제약이 걸렸다. 문제가 집중된 송파구는 전체 유권자 대비 50%만큼의 투표용지만 준비해 일부 시민은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고 투표장을 떠난 사실이 밝혀졌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입장문을 내고 '개표 중단'을 촉구했다. 오 후보는 "용지 부족으로 투표를 하지 못한 지역의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참정권을 어떻게 회복할지 책임 있는 선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며 서울시장 재선거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개표 중단과 재투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서울시장 선거 초반 분위기는 정 후보 측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작년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본인 엑스(X·옛 트위터)에 성동구의 구정 만족도가 92.9%라는 기사를 공유하고 정 후보를 언급하면서다. '명픽' 후보로 한몸에 주목을 받은 정 후보는 유세 과정에서도 이재명 정부 기조와 발맞추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 속 지도부와 갈등을 겪은 끝에 어렵사리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오 후보는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을 시도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자 오 후보는 4선 서울시장 이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오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검증되지 않은 후보"라고 집중 공세를 펴면서 선거 막판에는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를 통해 '일잘러'로 입소문을 타던 3선 성동구청장 출신 정 후보가 단숨에 시장으로 직행할지, 오 후보가 사상 첫 5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거머쥐며 야권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질지 이목이 집중됐다.

[진영화 기자 / 신지윤 기자 / 홍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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