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배 선수들 뻔뻔해질 실력도 없다" 전 롯데 레전드 이대호, 개인 방송서 작심 비판
![이대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 후배 선수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이대호[RE:DAEHO]' 캡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mydaily/20260604013144536kmer.jpg)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거침없는 입담이 아닌 비판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고 현역 선수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였던 이대호가 후배 선수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대호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대호[RE:DAEHO]'를 통해 자신에게 '친정팀'인 롯데의 올 시즌 부진에 대해 "뻔뻔해질 실력도 없다"고 꼬집었다. 롯데는 3일 기준 리그에서 9위에 처져있다.
이대호는 '롯데 선수단 훈련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롯데가 못하는 건 아닌데 이기질 못하고 있다"면서 "공격도 솔직히 어느 정도는 잘 터지고 있다. 그런데 좀 많이 터지면 점수를 많이 내서 지고, 점수를 안 주면 (공격이) 더 안 되고 해서 이기지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연습을 많이 시킨다고 애들(선수들) 따라오고 할 건 아닌 것 같다. 연습을 많이 할수록 더 지친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니까. 그래서 예전 같이 연습만 시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또한 "그렇다고 너무 자율을 주면 아닌 것 같다. 지금 너무 애들이 뻔뻔해졌다. 실력에 비해 너무 뻔뻔해져 있다. LG 트윈스 선수들은 뻔뻔해도 될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고 아직 롯데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뻔뻔해도 될 실력을 가진 선수는 아직까지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런데 걔네들은 벌써 슈퍼스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 그 선수들이 타율 3할을 치고 몇 년을 뛰었냐 이거다"고 꼬집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레전드' 중 한 명인 이대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롯데의 올 시즌 부진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이대호[RE:DAEHO]'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mydaily/20260604013145807eepl.jpg)
이대호와 함께 방송을 진행한 박용택 KBS N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은 "암흑기를 따지면 가장 시초가 사실 LG"라고 얘기했다. 박 위원은 선수 시절 LG 유니폼만을 입고 뛰었다.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소속팀에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지금 롯데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LG에서 다 똑같이 했던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오는 게 문제가 아니고 김태형 감독이 팀을 맡는 게 문제가 아니다. 결국 롯데 프런트가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LG가 김성근 감독을 선임했다. 그런데 구단과 시스템적으로 맞지 않았다. 그래서 시스템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는 이광한 감독을 데리고 왔다. 연습을 많이 안 해서 성적을 못 냈다. 애들이 스타병이 걸렸니 어쩌니 이런 이야기만 나왔다. 그래서 그래서 센 사람을 데리고 왔다. 그래서 이순철 감독(현 SBS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너무 강성이긴 하니까, 성적만 나면 괜찮지만 계속 안 났다. 그래서 현대 유니콘스에서 연속 우승을 했던 김재박 감독을 데려왔다. 또 안 됐다. 안 해 본 게 없었다"고 암흑기 시절을 되돌아 봤다.
박 위원이 강조한 건 시스템이다. 그는 "모든 걸 다 해봤는데 '안 돼. 우리는 왜 안 되는 거야?'라는 말이 계속 나왔다. 결국은 시스템이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하고가 아니라 긴 시간을 보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을 만들고 거기에서부터 키우기 시작했다. 선수들을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좋은 선수들을 뽑을 수 있는 스카우트 영향에 대해 많은 투자를 했다. 그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을 뽑고 시스템 속에서 하나 하나 만들어가고 그러다 보니까 하나 하나씩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LG에서만 19시즌을 뛰었다. 강팀에서 약팀으로 그리고 다시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그는 "(롯데가) 지금 당장 내년에 우승을 차지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는 팀을 5년 동안 만들겠다. 그래서 그런 팀이 되면 그때부터 우승을 만들겠다. 이런 시스템적인 것들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대호와 박용택 야구해설위원이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대호[RE:DAEHO]'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mydaily/20260604013147064cvkt.jpg)
이대호는 팀 동료로 함께 뛰었던 박세웅(투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세웅은 롯데 국내 선발진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그러나 올 시즌 3일 기준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4.20이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기대에 모자란 성적이다.
이대호는 '박세웅이 고전하는 이유에는 롯데 수비 영향도 있다'는 팬의 지적에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것도 투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야수가 무너졌을 때 에이스들은 그것을 막아주고 야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투수가 더 좋은 투수가, (야수가) 한 번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투수가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투수가 멘탈이 약한 것이다. (박) 세웅이는 너무 좋은 투수고 내가 좋아하는 후배이지만 실책이 나왔을 때 얼굴이 벌게진다. 벌써부터 거기서부터 표가 난다. 그게 문제"라면서 "그런 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옛 기억도 소환했다. 그는 "예전 우리는 손민한 선배 같은 경우 '(실책이 나올 때) 괘얀타, 괘얀타. 공이 튀었다'라고 했다. 이렇게 자기가 던지고 막아주는 선배들. 그러면서 야수들도 편하지고 타석에서 하나라도 더 잘하려고 하는 게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우당탕하고 오면 야수들은 더 미안해지고, 경직된다"면서 "세웅이가 좀 더 발전하려면 실책이 나왔을 때 막아줄 수 있는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쓴소리가 통했을까. 롯데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주중 홈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대호는 지난 4월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에만 집중해도 모자른데 외부 이슈가 너무 많다"면서 "선수단 전체가 정신력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대호는 경남고를 나와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2001년 프로 데뷔했고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뛴 2012~2016년을 제외하고 2022년 선수 은퇴까지 줄곳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그 기간 1971경기에 나와 타율 0.309(7118타수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이라는 성적을 냈다.
이대호도 롯데 암흑기를 직접 경험했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시즌 연속 최하위(8위)에 머물렀고 2005년 5위로 반등하나 싶었지만 2006, 2007년 연달아 7위에 그쳤다.
2008년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롯데는 가을야구에 나서기 시작했고 양승호 감독 체제인 2011년과 2012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시 가을야구와 인연이 닿지 않았고 이대호가 롯데로 돌아온 첫 시즌인 2017년 가을야구에 나갔다. 그러나 '가을행'은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대호 역시 2018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가을야구에서 뛰지 못했다.
류한준 기자 hantae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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