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선두 속 한동훈 추격… 부산 북갑 보선 끝까지 피말리는 접전

탁경륜 2026. 6. 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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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조사 달라 캠프 희비 갈려
방송 3사 1%P 차 초박빙 승부
당선자 예측 어려워 긴장감 지속
부산 16개 구·군 중 투표율 1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실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3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실에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왼쪽).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이날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이재명 정부 핵심 인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맞붙으면서 전국적 관심을 모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박빙 승부로 이어졌다. 방송사마다 출구조사 결과가 엇갈리며 각 캠프의 희비가 갈렸고, 당선자 윤곽도 쉽사리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3일 치러진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4일 오전 1시 기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42.9%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42.3%, 3위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로 14.8%를 차지했다. 개표 초반 하 후보가 선두를 달렸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한 후보가 격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했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양상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북구의 투표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북구는 선거인 23만 2141명 중 16만 2904명이 투표해 70.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부산 16개 구·군 중 1위를 차지했다. 부산 평균(62.1%)을 8%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로, 보궐선거에 쏠린 유권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개표에 앞서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하정우 후보(42.6%)가 한동훈 후보(41.6%)를 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JTBC 예측조사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48.1%로 하정우 후보(37.6%)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집계돼 두 조사 결과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두 조사 모두 10%대에 그쳐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된 모습이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55분께 부산 북구 덕천동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하 후보와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안도감과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이후 한 후보가 앞선 것으로 집계된 JTBC 예측조사 결과가 전해지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열기를 더했다. 한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 덤덤한 표정을 유지한 채 선거사무소를 떠났다. 하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자택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하 후보 캠프에서는 지지자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하 후보가 앞서나가는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기대에 못 미치는 개표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각 후보는 북구 발전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북구 출생으로 이재명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 후보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이재명-전재수-하정우 무적함대’를 강조하며 북구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후보는 북구에 자리를 잡고 주민들과 밀착 행보를 이어가며 북구의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겠다는 점을 화두로 던졌다. 여권의 공소취소 움직임을 겨냥해 하 후보에 승리해 정권 견제와 보수 재건을 이루겠다는 뜻도 줄곧 강조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박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임을 앞세우며 당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원로들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잇따라 부산을 찾은 것을 계기로 보수 정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