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선두 속 한동훈 추격… 부산 북갑 보선 끝까지 피말리는 접전
방송 3사 1%P 차 초박빙 승부
당선자 예측 어려워 긴장감 지속
부산 16개 구·군 중 투표율 1위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이재명 정부 핵심 인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맞붙으면서 전국적 관심을 모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박빙 승부로 이어졌다. 방송사마다 출구조사 결과가 엇갈리며 각 캠프의 희비가 갈렸고, 당선자 윤곽도 쉽사리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3일 치러진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4일 오전 1시 기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42.9%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42.3%, 3위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로 14.8%를 차지했다. 개표 초반 하 후보가 선두를 달렸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한 후보가 격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했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양상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북구의 투표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북구는 선거인 23만 2141명 중 16만 2904명이 투표해 70.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부산 16개 구·군 중 1위를 차지했다. 부산 평균(62.1%)을 8%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로, 보궐선거에 쏠린 유권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개표에 앞서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하정우 후보(42.6%)가 한동훈 후보(41.6%)를 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JTBC 예측조사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48.1%로 하정우 후보(37.6%)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집계돼 두 조사 결과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두 조사 모두 10%대에 그쳐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된 모습이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55분께 부산 북구 덕천동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하 후보와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안도감과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이후 한 후보가 앞선 것으로 집계된 JTBC 예측조사 결과가 전해지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열기를 더했다. 한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 덤덤한 표정을 유지한 채 선거사무소를 떠났다. 하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자택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하 후보 캠프에서는 지지자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하 후보가 앞서나가는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기대에 못 미치는 개표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각 후보는 북구 발전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북구 출생으로 이재명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 후보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이재명-전재수-하정우 무적함대’를 강조하며 북구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후보는 북구에 자리를 잡고 주민들과 밀착 행보를 이어가며 북구의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겠다는 점을 화두로 던졌다. 여권의 공소취소 움직임을 겨냥해 하 후보에 승리해 정권 견제와 보수 재건을 이루겠다는 뜻도 줄곧 강조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박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임을 앞세우며 당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원로들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잇따라 부산을 찾은 것을 계기로 보수 정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