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무소속·범야권, 전남 곳곳서 접전

박정석 기자 2026. 6. 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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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단체장부터 의회 민주당 석권
특별시장 후보 득표율에 먼저 관심
전남 22곳 중 8곳서 이변 가능성
무소속 강진원 군수만 당선 확실시
與 오만·공천 잡음·‘깜깜이’ 원인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안방'인 광주는 당초 전망대로 민주당의 낙승으로 마무리됐다.

반면 전남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강세 속에 곳곳에서 조국혁신당 혹은 무소속 후보와의 초접전을 벌이며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무소속에 기초단체장 7석을 내줬던 만큼, 현재까지 비(非)민주당과의 접전지에서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오전 0시 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동구·북구·광산구청장, 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서구·남구청장까지 모든 단체장 자리를 민주당이 꿰찼다.

여기에 통합특별시의회는 물론 기초의회까지 민주당이 독식하다시피 대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광주·전남 지역구 광역의원 정수 79명 가운데 44.3%인 35명이 투표 없이 당선을 거머쥐었는데, 이들 모두가 민주당 후보였다. 기초의회 에서는 지역구 20명, 비례대표 16명 등 총 36명이 본선무대를 밟지 않고 당선증을 얻었다. 이 가운데 광주 광산구라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김명숙 후보를 제외한 35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이전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굳건한 지지기반인 것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국정 운영에 힘을 불어넣자는 바람이 지역 표심을 이끌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강세에 군소정당은 후보 한명을 내놓는 데도 고민이 길어졌고, 기초의회에 집중한 몇몇이 소수 의석을 간신히 얻어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끝난 이후 무관심 속에 치러졌다. 누가 당선될 지 보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얼마만큼의 지지를 얻느냐가 더 큰 관심사가 됐다. 분리 이후 40년 만에 한 지붕 아래 생활해야 할 광주와 전남을 아우를 초대 특별시장의 시정 동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의당, 진보당, 무소속까지 5명의 후보가 각 당을 대표해 선거에 나섰지만, 2위를 기록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마저 약 10%를 득표하는 데 그치면서 굳건한 민주당의 아성만을 확인했다. 일각에선 12·3비상계엄 사태,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무산에 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구청장 선거에서는 현직인 민주당 임택 후보에 맞서 혁신당 깃발을 들고 맞대결을 펼친 김성환 후보가 접전을 펼치긴 했으나, 결국 뒷심이 밀려 재차 고배를 마실 것이 유력하다. 무주공산이 됐던 북구에서는 선거 초반 다수의 후보가 난립했으나, 민주당 소속 신수정 후보가 최초의 광주 여성 구청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광산구에서는 진보당 정희성 후보가 약 20%의 득표율을 보여 진보정당의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 등에서 불거진 '깜깜이 선거', 정책 대결 대신 네거티브에 무게를 둔 선거 문화, 학연·지연·혈연에 매몰된 불공정 공천 등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확인하는 선거가 됐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4년 전에 이어 전국 최저 투표율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같은 날 동시간을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전남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고흥, 보성, 화순, 해남, 영암 등 5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8곳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거나 확실한 상태다.

유일하게 강진에서 무소속 현직인 강진원 후보가 민주당 차영수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따돌리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나머지 8곳에서는 비민주당 후보와 접전이 이어지며 지난 2022년 무소속 약진을 연상케 할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목포를 비롯해 순천, 광양, 강진, 진도, 무안, 영광 등 7개 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에 휘말렸다. 2024년에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는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가 조국혁신당에선 처음으로 기초단체장 타이틀을 달았다. 함께 치러진 곡성·영광군수 선거에서도 야권의 맹추격을 받으며 체면치레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전남에서 유독 민주당의 위상이 흔들리는 데에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불분명한 원칙과 불공정 등이 민주당을 향한 화살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 공천에 불만을 품은 후보들이 무소속 또는 혁신당행을 결정하며 강하게 맞섰다. 이번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혁신당 후보는 11명, 무소속 후보는 23명이 본선을 완주했다.

전통적으로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동부권 가운데 광양에서 민주당 정인화 후보와 무소속 박성현 후보가 한 자릿수 차 접전을 펼치고 있다.

장흥에서는 현직인 민주당 김성 후보가 앞서고는 있으나 혁신당 사순문 후보가 맹렬히 추격 중이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안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산 후보가 무소속 정영덕 후보가 엎치락뒷치락하는 양상이다. 연임에 대한 피로감과 정 후보의 '가짜 미투 사건'에 대한 동정여론이 지역 민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함평군수 선거는 당내 경선에서 현직을 밀어낸 민주당 이남오 후보가 반대 세력의 역선택 영향으로 혁신당 이윤행 후보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완도군수 선거는 민주당 우홍섭 후보와 무소속 김신 후보가, 진도군수 선거는 민주당 이재각 후보와 무소속 김희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안의 경우 전국 최초 징검다리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우량 후보가 혁신당 김태성 후보에게 다소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의 무소속 당선 사례는 제6회 지방선거에서 8명, 제7회 지방선거에서 5명이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