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 “극한 구태 예상되던 선거, 그래서 더 소중한 민주 승리”

권승혁 2026. 6. 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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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서 ‘정부 지원론’ 작동
진보당 등과 범민주 단일화 주효
기득권 정치 바꾸자는 열망 반영
행정 무경험 극복 시험대 전망
3일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당선인이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든 채 주먹을 불끈 쥐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sm5@

“네거티브 대신 정책으로, 조직 동원 대신 시민 중심으로, 돈 선거 대신 클린선거로, 유세차 대신 발로 뛰며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당선인은 3일 “울산은 오랫동안 민주당의 험지였고, 가장 구태에 가까운 선거가 예상되던 곳”이라며 “그렇기에 변화의 흐름이 더욱 깊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 결과는 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 등 범민주 진영의 모든 동지가 손을 맞잡고 ‘울산형 빅텐트 단일화’를 이뤄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기 있고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울산 시민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12·3 내란을 끝내고 시민이 주인인 민주도시 울산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이 결과에 담겨 있다”고 했다.

김상욱 후보가 울산시장에 당선되면서 울산은 2018년 송철호 전 시장 이후 8년 만에 민주당에 시정 운영을 맡기게 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부에 힘을 실어 달라’는 여당 지원론이 보수 텃밭 울산에서도 적지 않게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승리의 동력은 복합적이다. 우선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여당 후보가 누린 대통령 후광 효과가 컸다. 무엇보다 진보당·조국혁신당 등과 이뤄낸 ‘범민주 단일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보수와 진보로 표심이 갈린 울산에서 흩어질 수 있었던 진보·중도 표를 단일 후보로 결집한 것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김 당선인이 내건 네거티브·이권 약속·유세차·형식적 악수를 배제한 ‘4무(無) 선거’가 기성 정치 문법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980년생 초선이라는 ‘젊은 피’에 대한 기대와 기득권 정치 구조를 바꿔 보자는 변화 열망도 표심을 끌어모았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그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력이 중도층의 지지를 넓힌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 당선인은 고려대 법학과와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울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고,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다만 행정을 직접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은 선거 기간 상대 후보가 집요하게 파고든 약점으로, 취임 이후 시정 안정과 조직 장악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상욱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기득권 카르텔 타파’와 ‘노동 중심의 산업 인공지능(AX) 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울산도시철도 트램 도입, 5000억 원 규모의 세계적 수준 공연장 건립, 6700억 원이 투입되는 학성물길 사업 등 기존 대형 현안에 줄곧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만큼, 향후 주요 시정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상대였던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선전했으나 끝내 재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둘러싼 시민 불만, 태화강 스카이워크 등 ‘전시 행정’ 논란 등이 누적된 피로감으로 작용하며 교체 심리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