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등번호 확정…손흥민은 ‘익숙한 7’, 오현규는 ‘꿈꿨던 18’
이강인은 소속팀 19번으로 옮겨

축구에서 등번호는 선수들을 알리는 하나의 상징이다.
월드컵에선 1950년 브라질 대회부터 출전하는 선수마다 1~11번의 등번호가 주어졌는데, 이젠 26개의 등번호로 저마다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에이스를 상징하는 일부 번호를 놓고 선수끼리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다행히 한국 축구에선 이런 일을 찾아보기 힘들다. 3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등번호를 살펴보면 선수들은 대부분 월드컵 직전까지 익숙한 등번호를 가져간 모양새다.
‘캡틴’ 손흥민(LAFC)이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익숙한 7번을 달고 뛰는 게 대표적이다. 손흥민은 첫 월드컵이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은 9번을 달고 첫 골까지 넣었지만, 이후 7번을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삼았다.
손흥민이 4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득점을 넣는다면 박지성, 안정환(이상 3골)을 제치고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최다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박지성 역시 7번을 달고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뛰었던 터라 역대 최고의 7번을 다툰다는 의미도 있다.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4번을 달고 뛴다. 김민재와 주전으로 수비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되는 이한범(미트윌란)은 원래 20번을 달고 뛰었지만, 2번으로 바꾸면서 달라진 입지를 확인했다. 이번 월드컵의 깜짝 주인공인 이기혁(강원)도 3번을 받아 기대감을 높였다.
4년 전 등번호 없는 훈련 파트너였던 오현규(베식타시)는 18번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교통 정리가 된 케이스다. 황선홍과 이동국, 조재진 등 간판 골잡이들의 상징이었던 18번은 원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등번호였다.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8번으로 맹활약했지만 지난해 소속팀 등번호와 같은 19번으로 옮겼다. 이후 오현규와 이동경(울산)이 18번을 달고 뛰었는데, 이동경이 26번을 받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보통 예전에 받은 등번호에서 선수들끼리 겹치면 조정한다. 내부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고 귀띔했다.
이번 월드컵도 익숙한 10번을 부여받은 이재성(마인츠)도 “선수들이 따로 (코칭스태프에게)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면서 “정해주신 대로, 또 달았던 번호대로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등번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등번호가) 마음에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헤리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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