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독립 선언… 자체 개발 모델 대거 선보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을 대거 선보이면서 오픈AI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주요 빅테크가 자체 AI 모델과 칩, 클라우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묶은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동안, MS는 오픈AI의 GPT 모델을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전략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AI 경쟁이 수익성과 독자 생태계 경쟁으로 번지면서, MS도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모델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MS는 다른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AI 풀스택’을 통한 AI 생태계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개발자 회의에서 AI 모델 대거 출시
2일(현지 시각) MS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 센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인 ‘빌드’를 열고 자체 AI 모델 제품군을 대거 공개했다. 추론 AI 모델 ‘MAI-싱킹-1’은 매개변수 350억개 규모의 중형 모델로, 다른 모델의 결과물을 본떠 학습하는 이른바 ‘증류’ 과정 없이 처음부터 MS가 확보한 데이터로 학습한 모델이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성능이 높으면서도 오픈AI의 GPT-5.5와 비교해 비용 효율성이 최대 10배에 달하는 고효율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수요가 많은 코딩 모델 ‘MAI-코드-1’도 공개했다. MS는 이 모델이 개발자 공유 사이트 ‘깃허브’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MS는 이미지 생성·편집용 ‘MAI-이미지 2.5’도 내놨다. 구글의 경쟁 모델 ‘나노 바나나 2’보다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고 MS는 강조했다.

◇AI 서비스 가격 인하 시작되나
MS는 그동안 오픈AI의 AI 제품을 주로 활용해왔다. 생성형 AI 개발 초기부터 오픈AI의 최대 후원자 역할을 하며 GPT를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오픈AI가 공익 영리 법인(PBC)으로 기업 지배 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관련 계약을 바꾸면서 독자 AI 모델 개발에 나서게 됐다. 자체 모델을 확보하면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AI 전략의 주도권도 쥘 수 있다.
MS가 자체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업용 AI 서비스 단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모델을 쓰게 되면서 MS가 어느 정도 비용 통제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코딩·전사·이미지 생성처럼 특정 업무에 특화된 모델은 초대형 범용 모델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MS발(發) AI 서비스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에이전트, AI PC도 공개
최근 빅테크들은 AI 모델뿐 아니라 인프라·칩·소프트웨어·운영체제 등 AI와 관련한 모든 제품의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AI와 관련한 전(全) 제품·서비스를 구축해 이른바 ‘AI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MS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이날 AI 에이전트(비서), AI PC 등 제품군도 공개했다. MS는 AI 에이전트 전용 기기 플랫폼인 ‘프로젝트 솔라라’를 선보였다. 책상 위 소형 기기나 출입증 같은 웨어러블 기기 형태에 탑재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병원에서 의사가 검진을 돌 때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있으면 환자와의 대화 내용 녹음이나 진료 기록 정리 등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다.
AI PC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PC·노트북용 AI 칩을 넣은 개발자용 PC ‘서피스 RTX 스파크 개발자 박스’는 128GB 통합 메모리를 갖춰 최대 1200억개 매개변수를 가졌다. 클라우드 없이도 초대형 AI 모델을 직접 실행할 수 있어 개인용 AI 서버를 책상 위에 올려둔 것과 마찬가지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꿈의 기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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