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우주-방산으로 ‘간판’ 바꿔 달자 주가 폭등
日 변기 제조사 “반도체 투자 확대”
국내 기업도 AI중심 사업 재편 한창… 편중된 투자에 혁신성 저해 우려도


이 회사는 암 치료 등으로 피부에 부작용이 일어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왔다. 최근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주가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호스 테라퓨틱스는 개발하던 신약 후보물질은 자회사로 이전하고, 향후 우주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칩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 AI 데이터센터는 우주 저궤도에 AI 반도체들을 탑재한 여러 대의 위성을 연결해 거대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려는 개념의 사업 아이디어. 이달 중 IPO를 계획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핵심 미래 사업으로, 많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이처럼 갑자기 새로운 비즈니스를 선언하며 환골탈태한 기업은 호스 테라퓨틱스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던 이탈리아 바이오 기업 ‘제넨타 사이언스’가 ‘사엔트라 포지’로 사명을 바꾸고 우주·국방 분야로 사업을 변경했다. 4월에는 친환경 스니커즈 생산업체인 올버즈가 AI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하자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일본의 세라믹 변기 제조업체 ‘토토’는 변기에 사용되는 세라믹 소재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반도체 핵심 부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이 회사는 올해 3월 회계연도 기준 전체 자본 지출의 약 11%를 반도체 제품 개발에 투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리밸런싱 작업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인기 게임 ‘리니지’의 개발사 엔씨소프트는 올해 3월 사명을 엔씨로 변경하며, 게임 개발사에서 벗어나 AI 개발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SI) 기업이었던 SK C&C도 지난해 AI 전환(AX) 사업을 강화하며 사명을 SK AX로 변경한 바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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