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우승은 안 쳐줘”…일본이 정상급 골퍼 쏟아내는 이유는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6. 6. 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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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日風 이끈 고바야시 JLPGA 회장과 모로호시 JGTO 회장
지난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오른쪽)가 주최자 타이거 우즈와 함께 우승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 전세계 주요 프로 골프 투어에 ‘일풍(日風)’이 거세게 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투어 등에서 일본 선수가 차지한 우승 횟수는 11회에 달한다. LPGA 투어 신인상, 아시안투어 오더 오브 메리트 등 개인상까지 거머쥔 일본은 골프 강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올해는 아직까지 PGA 투어와 LPGA 투어 등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 선수들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일본 골프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무대는 LPGA 투어다. 2014년과 2017년 미국에서 활약한 일본 선수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13명이 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으며 2024년 3승을 훌쩍 뛰어넘는 7승을 합작했다.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작성한 일본 골프는 한국(6승), 태국(4승), 스웨덴(4승), 미국(3승) 등을 따돌리고 LPGA 투어 최다승국의 영예도 안았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록은 신인상 포인트 상위 5명 중 4명이 일본 선수라는 것이다. 여기에 작년 12월 퀄리파잉(Q)시리즈에서도 3명이 올해 출전권을 따내며 단일 시즌 최다 활약 인원이 1년 만에 경신됐다.

남자 선수들도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정상에 오른 마쓰야마 히데키는 PGA 투어에서 1승을 추가해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나카지마 케이타는 DP월드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포인트 상위권자 자격으로 올해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아시안투어에서는 히가 카즈기가 오더 오브 메리트 1위를 차지했다. 아사지 요스케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려 올해 리브(LIV) 골프에서 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타 선수 한두 명에게 의존했던 일본 골프가 군단으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2024년부터다. 어떤 방법으로 국제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는지 고바야시 히로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회장과 모로호시 유타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회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국 투어 정책 강화
두 투어가 10년 넘게 추구하고 있는 공통적인 한 가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어 강화 정책이다. 올해로 JLPGA 투어를 17년째 이끄는 고바야시 히로미 회장은 ‘세계 무대에서 승리하자’는 슬로건 아래 2013년부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를 하나씩 개편해나갔다.

J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각각 11승, 4승을 차지한 고바야시 회장은 해외 무대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보완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취임 초기 이 부분을 면밀하게 분석했던 그는 2013년부터 맞춤 정책을 하나씩 도입해 일본 여자골프의 반전을 일궈냈다.

4일 대회 증설과 대상 포인트·리랭킹 제도 등 7가지가 그동안 도입된 핵심 정책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54홀이 아닌 72홀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가 많아진 것이다. 2011년 4개에 불과했던 4일짜리 대회는 올해 18개가 됐다.

고바야시 회장은 “LPGA 투어의 경우 거의 모든 대회가 나흘간 진행된다. 일본 선수들이 적응기 없이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3일 대회 수를 줄이는 데 각별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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