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민주당 텃밭서 ‘1번’ 힘 증명

6·3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56) 후보가 4일 51.2% 득표율을 기록하며, 41.8%를 얻은 무소속 김관영(57)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선거를 앞두고 김관영 현역 지사가 민주당에서 전격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 후보는 조직력과 민주당 텃밭이라는 지역 정서를 등에 업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전북지사 선거 과정은 험난했다. 재선 도전을 준비하던 현직 김관영 후보가 지난 4월 1일 민주당에서 전격 제명되면서 판 전체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의 한 식당에서 청년 당원 등 20여 명과 식사하는 자리에 현금이 오간 장면이 방범 카메라(CCTV)에 포착된 것이 발단이었다. 김 후보는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68만원을 건넸고 이튿날 전액 회수했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현직 광역단체장의 금품 제공이라는 사실 자체를 묵과할 수 없다며 그를 제명했다.
제명 이후 경선은 이원택·안호영 의원의 양자 대결로 재편됐고, 이원택 후보가 민주당 최종 공천자로 낙점됐다. 그러나 선거판은 김 후보가 지난달 7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 무소속 현역’의 구도로 다시 한번 요동쳤다.
선거 운동 기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이원택 후보가 박빙의 결과를 보이는 등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송영길 전 의원은 “김관영 후보가 원래 민주당 사람 아니었나”라며 김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원택 후보는 “도덕성 문제가 명확한 후보를 제명한 것은 당연한 조치였고, 전북 도민도 결국 그 판단에 동의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전 후반부로 갈수록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예산을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민주당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호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도민들은 무소속 현역의 돌파력보다 민주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와 정치적 안정감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전주시의원, 청와대 행정관, 전북도 정무부지사, 21·2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친청계’로 꼽힌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내발적 발전’을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햇빛·바람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연금 도시 구축, 전북형 스타 기업 100개 육성 등 지역 주도형 자생적 성장 모델을 강조했다. 외부 기업 유치 중심이었던 기존 도정 패러다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 후보는 ‘당선 확실’이 발표되자 “오늘의 승리는 이원택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전북의 미래를 믿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믿어주신 도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전북은 AI, 재생에너지, 농생명 바이오, K-푸드와 K-컬처를 통해 대도약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성장의 과실이 도민의 삶과 지역으로 돌아가는 ‘진짜 성장, 체감 성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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