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미래 열고 부산청년 일자리 창출”

이유진 기자 2026. 6. 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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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오픈패스 로보틱스 대표

- 조선분야 등 동남권 로봇 수요 급증
- 부산 신발산업 재건 돕는 것도 목표

오픈패스 로보틱스 대표인 이인호 부산대 전기전자공학부(전자공학전공) 부교수가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유진 기자


“로보틱스 분야 길을 열고 부산에서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테크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타트업 ‘오픈패스 로보틱스(OpenPath Robotics)’ 대표인 이인호 부산대 전기전자공학부(전자공학전공) 부교수는 3일 로봇 분야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이스트(KAIST)에서 기계공학으로 학·석·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2020년 9월부터 부산대에 부임했다. 이어 2024년 9월 당시 제자였던 차현제 대표와 함께 오픈패스 로보틱스를 부산대에 설립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와 초기창업패키지 딥테크트랙에 선정됐으며,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오픈패스 로보틱스가 주력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사족보행 다관절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이 교수는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실인 휴보랩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제조와 함께 로봇 활용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그는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정부출연기관 등에서 저희가 만든 로봇 시제품을 연구용으로 많이 구매해 간다”며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하면 순찰이나 길 찾기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시제품 및 용역을 제공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6억 원을 올렸다. 올해는 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는 시각장애인을 보조하는 안내견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교수는 “로봇은 안 가본 길은 모르기 때문에 걸으면서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또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를 짚으면서 걸어도 로봇이 일정한 보행을 유지해야 한다”며 “삼성화재가 진행하는 안내견 학교 기준을 내년까지 통과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제조업이 발달한 동남권의 공장에서 로봇 수요가 커지는 상황을 주목한다. 그는 “제조공장들은 시간이 갈수록 인력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동남권에는 조선 3사가 몰려 있는데 인력난이 심각하다. 현재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로 채워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제조공정 중에서도 고무 등 말랑말랑한 물질은 기존 로봇 시스템으로 다루는 것이 힘들다. 연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부터 변화가 필요하다”며 “부산이 신발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를 로봇이 다시 재건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언급했다. 신발은 발을 감싸 형태를 유지하는 윗부분, 지면 및 발바닥과 접촉하는 밑창 등을 이어 붙여야 하는데 모두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그는 “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작업은 로봇 크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한다”며 “경공업으로 시작해 중공업에 적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픈패스 로보틱스에는 12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인데, 대다수가 부산대 졸업생이다. 올 연말 채용을 진행해 임직원을 총 2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교수는 “대학원 랩실의 경우 1년에 2번 정도 공고를 내는데 30~40명이 지원한다. 부산에 남으면서도 로봇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것 같다”며 “지역의 문화적 자산인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테크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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