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예측조사 1.9%, 정의당·녹색당·노동당 대표의 평가는?
3일 정의당 개표상황실서 권영국 서울시장 후보 "서민 삶에 정확하게 다가가지 못한 취약함, 죄송하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 "힘의 한계 확인한 선거"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 "이 나라 지배세력은 민주당"
김혜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진보정당을 향한 마음과 함께했다고 믿는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3일 JTBC 지방선거 예측조사 결과에서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정의당 대표)가 1.9%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권 후보는 이날 정의당사에 마련한 개표상황실에서 “서민의 삶에 정확하게 다가가지 못한 우리의 취약함과 부족함이 그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장 후보이자 당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장 지상주의를 선거 과정에서 혁파하지 못한 역량의 한계를 확인하는 선거였다”고 평가했고,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더 강한 마음을 가지고 가시밭길을 걷는다는 마음으로 싸우자”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의당이 녹색당, 노동당과 이른바 '신호등 연대'로 치른 두 번째 선거다. 지난해 6월3일 대선 당시에는 세 정당과 여러 시민사회가 연대해서 선거를 완주했다는 성취감이 내부적으로 공유됐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성과를 올리지 못해 다소 아쉬운 분위기였다.
정의당 권영국 “서민의 삶에 다가가지 못한 우리의 부족함”
권 후보는 정치 구도상 어려움과 정의당과 자신의 한계를 구분했다. 먼저 권 후보는 “대선의 영향이 지속되는 지방선거임을 확인하고 있다”며 “실제 정책이나 공약이 중요하게 반영된 선거라기 보다는 여전히 내란 청산과 경북·대구를 중심으로 한 세력 결집, 이 두 가지가 주도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서민의 삶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서민의 삶에 정확하게 다가가지 못한 우리의 취약함, 부족한 점이 그대로 작용했다”고 했다.

원외정당인 정의당 후보로서 이른바 '뚜벅이 유세'를 주로 했다. 권 후보는 “거리 유세를 해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느껴지는데 굉장히 덤덤하거나 냉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시장 상인들이 가까이에서 얘기해주는 부분은 좀 다르긴 했다. 후보 사람에 대한 평가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후보는 선거 마지막날인 지난 2일 구로디지털단지 유세에서 “정의당이 살기 위해 정의당에게 투표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우리 진보정치의 최소한의 공간을 살려둬야 하기 때문”이라며 “정의당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냉담했던 분위기를 반영한 마지막날 연설이었다.
권 후보는 “2년 동안 신호등 연대, 우리 진보정치의 연대를 여러 측면에서 높여보려고 노력했으나 여전히 우리가 갖고 있는 조건 때문에 한계가 있었던 부분이 확실했고 또 한측면에서는 여전히 정의당이 일반 대중으로부터 또는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어서 턱없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국면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한 당 대표로서 책임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후보는 “진보정치가 제도권으로 다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이 엄청난 난관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들어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신호등연대를 더 긴밀하게 만들고 화학적 결합을 높이지 못한 후보로서, 신호등 연대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정의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권 후보는 이날 “죄송하다”, “반성한다”,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이어갔다.
'신호등 연대'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준 당원 여러분, 신호등 연대의 노동당, 녹색당 당원 여러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당 대표 “성장 지상주의 혁파하는데 한계 확인”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에서도 권영국 후보와 연대하고 있는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는 사실 그들이 만든 평가라고 생각하지만 본질과 무관하게 여론에 대한 주도력으로 (여권이) 만든 평가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다”며 “이재명 정부 1년, 성장 지상주의에 대한 본질을 선거과정에서 혁파하지 못한 내적 역량의 한계, 힘의 한계를 확인했던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우리의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힘의 부족이라면 그 힘을 최대한 어떻게 상호 연대하면서 발휘할 것이냐 방법론적 측면에서 고민이 더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노동당 내부뿐 아니라 사회대전환연대를 포함해 연대 과정에 대한 평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선거법, 정당법에 대한 개정도 필요하겠지만 현재 어려운 조건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거 연대 방법을 더 만들어가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그 과제들은 마음을 맞대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녹색당 공동대표 “이 나라의 지배세력은 민주당”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연합세력으로서의 진보정당이 아닌 독자적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미 이 나라의 지배세력은 민주당이고 국민의힘 특정 지역의 잔당으로 민주당은 일본의 자민당과 같은 지위를 점점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계속 민주대연합의 왼쪽에 존재할 수 없고 독자적인 힘을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국회의원 자리를 준다 한들, 비례민주연합에 껴서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더 강한 마음을 가지고 가시밭길을 걷는다는 마음으로 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무위키에 '신호등 연대'를 검색하면 “정당연합에 준하는 연대·협력 관계”라고 나온다. 김 공동대표는 “법이 뒷받침이 안 될 뿐이지 지금 우리는 정당연합을 한 것”이라며 “몇%가 나오든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머리를 맞대고 같이 싸워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김혜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는 이날 “결과를 기대하고 진보정치를 하는 분은 없었을 것 같다”며 “결과를 떠나 그 과정에서 우리 진보정치에 대한 소중함, 진보정당을 향한 마음과 함께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도 진보정치 그리고 진보정치를 향한 모든 시민들의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믿고 더 열심히 진보정치를 향한 개개인의 마음을 담아 더 열심히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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