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알파벳, AI 위해 120조원 증자…버크셔도 투자

최경미 기자 2026. 6. 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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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800억달러(약 12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여기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100억달러 투자도 포함됐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사진 제공=알파벳

2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전날 알파벳은 이와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알파벳은 버크셔의 100억달러 투자 외에도 주관사 인수 방식으로 30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400억달러는 주관사를 통해 클래스A 및 클래스C 주식을 시장에 수시로 매각하는 시장매출형공모(ATM)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3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벳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자금 조달이 "전례 없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벳은 이어 "기업 및 소비자 고객들로부터 AI 솔루션과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고 현재 수요 수준은 회사의 공급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며 "투자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향후 막대한 성장 기회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형 상장사가 이와 같은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파벳은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첨단 모델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AI 관련 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750억~1850억달러에서 1800억~190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당시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무엇이 경영진을 가장 걱정하게 만드느냐"는 질문에 "컴퓨팅 용량"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력, 부지, 공급망 제약 등 여러 문제 속에서 이 특별한 시기의 엄청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규모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은 올해 자본지출에 총 7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7년 전체 AI 관련 자본지출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 시장은 AI 인프라 구축의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 역할응 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2월 300억달러 이상의 채권을 발행했고 이후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표시 채권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약 11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이은 것이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초대형 기술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알파벳의 AI 투자와 AI 모델인 제미나이 관련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버크셔의 최근 투자에 대해 알파벳의 AI 리더십에 대한 신뢰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알파벳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고 이는 주요 투자 자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버크셔는 작년 11월 알파벳 지분 43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고 당시 이는 몇 년 만에 이뤄진 주요 기술주 투자 중 하나로 평가됐다. 전날 발표 이전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알파벳 지분 가치는 약 200억달러로 나타났다. 

과거 버핏은 기술 기업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버크셔의 1위 보유 종목는 애플이지만 버핏은 이를 기술 기업보다 소비재 기업에 대한 투자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버핏과 고(故) 찰리 멍거 부회장은 지난 2019년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구글에 더 일찍 투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시 버핏은 구글의 광고 사업 모델이 버크셔의 자동차 보험 자회사 가이코에서 성공적으로 작동 중인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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