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 드려 죄송하다" 13연패 탈출에도 사령탑은 사죄, '캡틴'은 눈물을 흘렸다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2026. 6. 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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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안호근 기자]
SSG 랜더스 오태곤(왼쪽에서 2번째)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팀의 13연패를 끊어낸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길고 길었던 13연패를 끊어낸 순간.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너무 컸고 팬들에게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오태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16일 LG 트윈스전 승리 이후 18일 만에 맛본 승리의 맛이었다. 9위 추락 위기에 놓였던 SSG는 23승 31패 1무를 기록, 8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지우고 승률에서 앞서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임시 선발 백승건이 1회부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최정의 호수비 등에 힘입어 실점 없이 막았고 1회말 공격에서도 최정이 솔로포를 날리며 기분 좋게 앞서갔다.

그러나 2회초 백승건이 연이어 볼넷을 내주자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는데 2타점 역전 적시타, 투런 홈런까지 맞고 1-4로 끌려갔다.

SSG 랜더스 에레디아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말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이후 5회까지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SSG는 6회말 무사 1루에서 오태곤의 불규칙 바운드로 행운의 안타를 얻었고 최정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기에 끌려가고 있음에도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다. 2회부터 불펜진이 가동됐고 특히 3회 등판한 이건욱(2⅓이닝)을 시작으로 이로운(1⅓이닝), 노경은과 김민, 조병현(이상 1이닝)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간절함이 닿았을까. 8회말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오태곤의 좌전 안타로 이닝을 시작했고 에레디아가 박지성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그간의 부진이 떠올랐던 탓인지 에레디아는 방망이를 땅에 강하게 내리치며 포효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SSG 쪽으로 넘어왔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조병현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대타 박수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타선에 기회를 넘겼다. 9회말 전의산의 안타 이후 희생번트를 시도했던 조형우가 2스트라이크에서 결국 안타를 만들었고 박성한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간 뒤 1사 만루에서 오태곤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려 결국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SG 랜더스 오태곤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팀의 13연패를 끊어낸 중계사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승부사' 오태곤의 커리어 8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끝낸 건 첫 번째였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중계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오태곤은 눈물을 참지 못해 팬들의 눈시울까지 뜨겁게 만들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긴 연패로 팬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또한 연패 중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정과 에레디아, 박성한 등 선수들의 호수비가 빛난 경기였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였던 경기였다.

이 감독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고자 하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게 만들었다"며 "경기 초반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건욱이를 필두로 필승조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며 경기 후반까지 버텨줬다. 에레디아의 동점 홈런과 9회 마지막 순간 주장 오태곤이 침착하게 끝내기를 쳐주며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번 연패를 통해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단이 1승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으니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가 하나가 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SSG 랜더스 오태곤(오른쪽)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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