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주당 대구시장 노리는 김부겸, 추경호 0%대 초박빙 승부
JTBC 예측조사선 金 49.7%·秋 49.2%
보수층 결집·대구 변화 맞물려 초접전 양상
경북지사 선거, 이철우 여유 있게 앞서는 중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 탄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3일 오후 9시 기준 4.87%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김 후보가 51.23%를 득표해 47.76%를 기록한 추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49.9%의 지지율로 49.1%를 기록한 김 후보보다 0.8%포인트(p) 앞선 것으로 조사됐고, JTBC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9.7%를 기록해 추 후보(49.2%)보다 0.5%p 앞선 것으로 나타나 초박빙 판세를 보였다.

출구조사를 지켜본 김 후보는 "제 인생에서 이런 치열한 선거를 해본 적이 없다"며 "완강한 대구 정치의 지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추 후보 캠프 측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보였다. 보수의 텃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서 지원 유세를 벌였는데도 1%p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결과를 지켜보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대구는 민선 8기 동안 진보 계열의 시장을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내홍이 끊이지 않으며 보수 지지층 균열이 가속화했다. 여기다 30년 넘게 지속된 대구 경제 침체에 대한 피로감이 맞물리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민선 8기 동안 진보 계열 시장을 허락하지 않은 대구에서 김 후보가 당선되면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 정치사에 큰 파장을 남길 전망이다. 김 후보는 2021년 국무총리직을 퇴임한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는 김 후보라는 여론이 높았다.
다만 대구 9개 구·군 기초단체장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당선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시정 운영 과정에서 시의회와 구·군 단체장, 중앙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수층의 막판 결집으로 추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추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 경험 등을 앞세우면서도, '보수 심장' 대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만약 대구까지 차지하면 일당 독재와 장기 집권 길이 열릴 것"이라며 "대구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해 이재명 정부에 견제구를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박 전 대통령의 두 차례 지원 유세도 보수층 결집에 힘을 보탰다. 박 전 대통령은 칠성시장과 서문시장, 수성못 등을 찾아 추 후보에게 힘을 실었고, 국민의힘도 대구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후보들이 총집결하는 방식으로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다만 추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보수 지지층 균열과 공천 갈등을 수습해야 하고, 김 후보에게 적지 않은 지지세가 드러난 만큼 대구 민심의 변화 요구에 적극 답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8년 만에 재대결이 펼쳐진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개표가 8.5% 진행된 상황에서 68.11%로 오중기 민주당 후보(31.88%)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69.7%의 득표율로 30.3%를 보인 오 후보보다 39.4%p 앞선 것으로 나타나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권에 안착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안동=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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