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피고발 기사' 삭제한 이데일리, 2주 뒤 포럼에 이규연 수석 참석
이데일리 경영진 3일 사내회의서 '회사 행사 일선기자까지 참석자 누군지 알아야'
16~17일 신라호텔서 개최되는 이데일리 전략포럼, 이규연 수석이 대통령 축사 대독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고발당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가 삭제한 이데일리의 2주 뒤 포럼 행사에 이 수석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데일리 경영진이 사내에 '일선 기자까지 회사 행사 누가 참석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석이 이데일리 행사에 참석하는데 이 내용이 취재기자들에게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이 수석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온 것이니 앞으로 이를 신경써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1일 이 수석이 이종배 전 시의원으로부터 고발당한 사실을 보도했다가 삭제했다. 미디어오늘은 이 사실을 2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류성 이데일리 보도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미팅 중이니 이따가 전화드리겠다”고 했지만 이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류 국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문화일보에도 같은 내용이 보도된 사실을 알리며 삭제 이유가 청와대와 관련이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3일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류 국장은 사내회의에 이 수석 기사 삭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경우 경영진부터 일선기자까지 내용이 공유되지 않은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개최 행사에 대해서는 행사 참석자가 누군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사내 일각에선 해당 발언을 오는 16~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이규연 수석이 참석하는 것과 연결해 해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국내외 주요 석학이 모여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행사다. 오는 16일 오후 5시부터 20분간 개회식을 하는데, 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이 수석이 참석해 대독할 예정이다. 언론계에선 통상 자사에서 포럼 등 행사가 열리면 출입기자가 주요 인사를 섭외하거나 적어도 섭외 사실을 알고 있다. 즉 청와대 출입기자나 정치부 기자들은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이 수석이 대통령 축사 대독을 위해 참석하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타사에서는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삭제된 이 수석 피고발 기사는 사회분야를 주로 취재하는 기자가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류 국장에게 관련 내용을 물었지만 3일 오후 현재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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