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I 베팅 통했다…소프트뱅크, 22년 만에 토요타 제치고 시총 1위
윤석진 기자 2026. 6. 3. 21:01
주가 14% 급등하며 토요타 제치고 일본 시총 1위 등극
손정의 "AI 혁명은 닷컴 버블 붕괴보다 50배 더 클 것"
오픈AI·스타게이트 이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가속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 사진=뉴스1
손정의 "AI 혁명은 닷컴 버블 붕괴보다 50배 더 클 것"
오픈AI·스타게이트 이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가속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2003년 이후 20년 넘게 일본 증시 왕좌를 지켜온 토요타자동차를 제친 것이다.
CNBC 등 주요 외산에 따르면 지난 1일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14%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5%까지 급등해 종가 기준 시총이 48조엔(약 456조원)을 넘어섰다. 장 중 한때에는 49조엔(약 465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반면, 같은 날 토요타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하락하며 시총이 45조엔(약 427조원)대로 밀려났다.
토요타가 시총 1위 자리를 내준건 22년 만에 처음이다. 토요타는 지난 2004년 12월 당시 일본 최대 기업이던 NTT도코모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소프트뱅크가 토요타를 추월한 배경에는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지난달 31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프랑스에 750억 유로(132조 6232억원)를 투자해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3.1GW는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 지역에 2031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이어 지난 1일 파리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AI 혁명은 닷컴 버블 붕괴보다 10배 이상, 어쩌면 50배는 더 클 것"이라며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닷컴 버블 붕괴는 일시적인 고통이었을 뿐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의 작은 굴곡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AI 혁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술 혁명이자 혁신이며 인터넷의 시작과도 같다"며 "1929년 월가 대폭락 당시 자동차와 전자 관련 주식이 폭락했던 것처럼 언제나 시장 조정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자제품과 자동차 산업은 1929년 대공황 이후에도 지난 100년 간 꾸준히 성장했다"며 "일시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그것이 최고의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오픈AI와 손잡고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를 시작하는 등 AI 분야 투자에 집중해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오픈AI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오픈AI 투자 비중이 그룹 순자산가치(NAV)의 2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며, 최대 투자 자산은 순자산가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홀딩스(Holdings)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너무 비싸게 샀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Arm의 저전력 칩 설계 기술은 스마트폰과 AI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으로 확대·적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 내 독자적 LLM 구축을 위한 슈퍼컴퓨터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자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중이다.
그는 또 오픈AI가 곧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오픈AI가 매우 성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프랑스 투자 프로젝트는 단일 기업 기준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로 평가된다.
회사는 덩케르크, 보스켈, 부셰앙 등을 포함한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 지역에 오는 2031년까지 3.1기가와트(GW) 규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투자 재원의 상당 부분을 자체 자금이 아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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