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정청래 공개 저격…“당대표서 끌어내리겠다”

정성현 기자 2026. 6. 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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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종료 후 SNS에 “호남 외면해” 비판
4·12 ARS 결선투표 불공정 논란 재소환
"통합특별시 첫발부터 당내 갈등" 우려도
지난달 31일 광주 서구 KBS광주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방송토론회에서 김영록 경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록 전남지사가 6·3 지방선거 투표 종료 직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ARS 여론조사 논란과 강진 공천자대회 갈등이 선거 이후 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다시 번지는 모양새다.

투표 종료 직후 정청래 직격
김 지사는 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6·3 18:00 투표 종료. 이 시간만 기다렸다. 민주당을 흠집낼 수 없어서"라며 "바로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호남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오만한 당대표에 의해 우리 호남인은 철저히 외면받았다"며 "시·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우롱한 정청래 당대표는 호남팔이 집어치우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본산, 호남인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당 지도부 교체에 모두 함께 연대투쟁하겠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주먹을 쥔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김 지사는 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6·3 18:00 투표 종료. 이 시간만 기다렸다. 민주당을 흠집낼 수 없어서"라며 "바로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SNS 캡처

ARS 논란·공천자대회 갈등 재점화
김 지사의 공개 비판은 지난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ARS 여론조사 논란과 맞물려 있다.

김 지사 측은 지난 4월 12일 결선투표 첫날 진행된 ARS 여론조사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가 거주지를 전남으로 응답하면 통화가 끊기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 지사는 지난달 4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RS 먹통' 2308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원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당시 김 지사 측은 전남 유권자의 경선 참여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며 경선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해명에도 김 지사 측은 객관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며 반발했다.

갈등은 이후 호남권 공천자대회에서도 표출됐다. 지난달 12일 전남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장 앞에서는 공천에 반발한 시민단체와 당원들의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공천 폭거'를 주장하며 정 대표 사퇴와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당시 정 대표는 항의 집회를 피해 행사장 후문으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상여가 등장하는 등 공천 과정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표출됐다.

김영록 당시 통합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쌓인 불만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것"이라며 "호남 민심이 당 지도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이 크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공개 비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통합특별시는 광주와 전남의 이해관계 조정, 행정 체계 정비, 예산 배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현직 전남지사와 집권 여당 대표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초대 통합특별시 체제의 초기 정치적 조율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에는 정치적 동력과 당정 협력이 중요하다"며 "민주당 내부 갈등이 커질 경우 통합특별시장 체제의 현안 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