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IT버블인데’ 그보다 심한 ‘798%’…삼전닉스, 그래도 더 오른다? [투자360]

홍태화 2026. 6. 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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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생성]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국내 반도체 랠리가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

이미 정보통신(IT)버블 당시 상승 폭을 뛰어넘었지만 오히려 “상승 여력이 더 남아 있다”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변동성 확대와 함께 거품 붕괴 신호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지만, 버블 붕괴의 전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KB증권의 퀀트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주가는 지난 1일 기준 500일 저점 대비 798% 상승했다. IT버블 정점기였던 2000년의 상승률(717%)을 넘어선 수치다.

통상 이 정도 급등세라면 과열 우려가 제기되지만 증권가는 이번 강세장이 아직 정점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버블은 주도주의 생명 연장을 가져오고 역사에 남는 아웃라이어를 만든다”며 “실적과 개인 투자자 수급이 여전히 강한 만큼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증가세는 시장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711조원, 내년은 89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예상 이익이 현실화할 때 코스피는 별도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 없이도 1만4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시장 환경이 1999년 닷컴 버블 시기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미국은 인터넷 투자 붐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나증권은 현재도 소비가 아닌 AI 인프라 투자 중심의 성장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이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999년 하반기 금리 인상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투자 중심의 경제 성장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자체가 쉽게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투자 경기는 견조하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소비심리와 주택시장은 위축 국면”이라며 “현실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경계해야 할 신호도 있다. KB증권은 경기 둔화, 금리의 되돌릴 수 없는 상승,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실패를 대표적인 버블 붕괴 전조로 꼽았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위험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강세장이 후반부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버블 여부’보다 ‘버블이 언제 끝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증권가는 아직 붕괴의 전조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반도체 중심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과거 IT버블이 상승 후반부에 극심한 변동성을 동반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대응도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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