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의 폭탄선언 “정청래 끌어내리겠다… 당 지도부 교체 투쟁” [6·3의 선택]

김선덕 2026. 6. 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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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당대표가 호남 외면… 지도부 교체 위해 연대투쟁”
경선 당시 ‘ARS 전화 끊김 사태’ 묵살에 누적된 불만 폭발 분석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3 지방선거 투표 종료 직후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대표를 공개 저격하며 당 지도부 교체를 위한 전면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방선거 개표가 막 시작된 시점에 광역단체장이 자당 지도부를 정조준해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호남 정가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3일 오후 6시 25분쯤 김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6·3 18:00 투표종료! 민주당을 흠집 낼 수 없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바로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력한 인적 쇄신 투쟁을 선언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김 지사는 게시글에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우리 호남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오만한 당대표가 우리 호남인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정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광주·전남 시·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우롱한 정청래 당대표는 호남팔이를 집어치우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의 독선을 방관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인의 목소리가 중앙당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당 지도부 교체를 위해 뜻을 함께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듯 주먹을 쥔 사진을 글과 함께 게재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지난 4월 치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광주·전남 통합 특별자치시 초대 수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 지도부에 누적됐던 불만이 선거 종료와 동시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월 14일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에게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결선투표 첫날이었던 4월 12일, 당내 경선 시스템인 ARS 투표 과정에서 전남 지역 유권자들의 전화가 강제로 끊기는 이상 사례가 2308건이나 무더기로 발생했다며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해왔다.

당시 김 지사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지도부를 향해 경선 로그 기록 등 관련 자료의 투명한 공개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으나,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를 사실상 묵살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선거 기간 선거판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침묵을 지키던 김 지사가 투표함이 닫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당권 투쟁을 선언하면서, 이번 사태는 호남 지분 확보를 둘러싼 여권 내 권력 투쟁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무안=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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