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0.8%p 차 초접전... 김부겸 '기대', 추경호 '당혹' [출구조사]
JTBC 출구조사, 김 49.7% vs 추 49.2%
초박빙 판세에 양측 캠프 긴장 "개표에 집중"
김부겸 "이런 선거 처음, 지금부터 신의 영역"
추경호 "개표 상황 지켜보고 말씀드릴 것"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오면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캠프 모두 긴장감에 휩싸였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접전 구도가 이어진 만큼, 강행 일정을 소화하며 바닥 민심을 훑어 온 양측은 "개표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출구조사만으로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3일 오후 6시 발표한 대구시장 출구조사 결과 추 후보가 49.9%의 지지율로 49.1%를 기록한 김 후보보다 0.8%포인트(p)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JTBC 6·3 지방선거 예측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9.7%를 기록해 추 후보(49.2%)보다 0.5%p 앞선 것으로 나타나 초박빙 판세를 보였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양 캠프에는 일찌감치 후보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두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상태의 상반된 결과가 나오자 상반된 반응도 나왔다.

오후 5시 49분쯤 달서구 두류동 선거사무소에 도착한 김 후보는 경북고 후배인 권칠승 의원과 나란히 앉아 긴장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그는 "김부겸"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불끈 들어보이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 캠프에는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근소하게 뒤진 결과가 나오자 일순 정적이 흘렀지만, 뒤이어 JTBC 조사에서는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대구에서 언제 이런 초접전 양상이 있었나"라며 사전투표와 출구조사에 답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표심까지 합쳐지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구 변화'와 '집권 여당 후보'를 강조한 것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수세가 강한 대구의 정치 지형과 본투표 개표 흐름을 감안해 최종 결과를 단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제 인생에서 열 번째 선거인데, 이런 치열한 선거를 해본 적이 없다"며 "누군가 이제 예측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금부터는 신의 영역"이라며 "양쪽이 서로 결과가 다르게 나오니까 참 기가 막힌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또 "(출구조사 결과는) 시민들의 고민이 많으셨다는 흔적이라고 본다"며 "완강한 대구 정치의 지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52분쯤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도착한 추 후보는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이진숙 달성 보궐선거 후보,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후보, 대구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JTBC 예측조사에서 김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지지자들은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뒤이어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추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1%p도 되지 않는 격차에 캠프 내부에는 당혹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실망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추 후보는 "예상한 대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개표가 시작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초 상당히 앞서 나가던 김 후보의 지지가 벽에 봉착을 했고 제가 상당히 큰 폭의 진전을 보이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1%p 차이도 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동안 당내 분열 갈등과 경선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 때문에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최근에 많이 결집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기대하고 지금 현재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8년 만에 재대결이 펼쳐진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69.7%로, 30.3%를 보인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39.4%p 앞선 것으로 나타나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권에 안착했다.
이날 경북 안동 도청신도시에 차려진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는 경북지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4년 전 지방선거에서 77.95%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에 비해서는 2위와 격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고향인 경북 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사에 당선됐다. 당시 문재인 정권 민주당 바람과 보수 진영 분열 속에 52.11%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 인사들은 이 후보가 지난해 대선 출마로 급을 높인 데다 '건강 리스크'까지 털어내 당내 경선만 뚫으면 '3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안동=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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