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즈타바 만나고 싶다…어떤 방식이든 협상 타결해야”

다만 양국의 군사적 대치는 여전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날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 국가인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즉각 이 공격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또 오히려 미군이 이란 남부의 요충지 케슘섬 등을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 능력 억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규모와 범위 등 기존 쟁점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여전하다. 종전을 위한 MOU 체결 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트럼프 “이란,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 타결할 때” 압박
트럼프 대통령이 모즈타바와의 직접적인 만남까지 거론한 것을 두고 이란에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라는 압박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는 2일에도 이란을 겨냥해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을 타결해야 할 때”라고 밝다. 동시에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 상황에 대한 초조함이 반영된 발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1일 ABC방송 인터뷰에선 종전 MOU 체결이 “1주일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과의 협상 성공이 “오늘이나 내일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논의조차 거부했던 핵 프로그램의 일부 사안들에 대해서도 협상하기로 동의했다”며 핵 의제에서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이란 타스님통신 등이 ‘협상 중단설’을 제기한 뒤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불안감을 사전 차단하겠단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은 큰 부담이다.
다만 집권 미 공화당에서조차 “합의를 위한 과도한 양보는 안 된다”고 못 박고 있는 만큼 이란 압박을 지속할 뜻도 비쳤다. 2일 ABC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에 핵 의제 양보에 관한 구체적인 서면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 또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대가가 아닌 핵 프로그램 포기·중단 등에 대한 것이라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등 핵 포기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미국의 대규모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을 보유하면 “북한보다도 더 심각한 존재가 된다”며 전쟁의 정당성도 거듭 주장했다. 원유 판매로 자금력 등에서 북한보다 앞선 이란의 핵 보유가 미국에 북한 이상의 위협이 된다는 의미다.
루비오 장관도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당시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큰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가 살아 있고, 정권 운영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팟 포스 원’에서 “그(모즈타바)는 여러 신체 부위가 없는 것 같다”고도 말해 부상이 심각하단 것을 시사했다.
● 이란 “중동 美 기지 타격” vs 美 “실패”
이란 혁명수비대는 2일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를 각각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X에 “거짓”이라며 “이란이 미군을 상대로 감행한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쿠웨이트 국방부는 3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공항 가동이 중단됐고 1명이 사망했다. 미군 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공망이 허술한 쿠웨이트의 공공 인프라가 이란의 공격을 당했단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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