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추미애,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 성큼…경기도지사 당선 확실
거물급 ‘대구 출신 정치인’ 대권 가도 전면 부상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경기도의 새로운 수장으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추미애 후보는 60.4%의 예측 득표율을 얻어, 34.1%에 머문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26.3%포인트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렸다. 개표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이 일제히 '당선 확실'을 타전함에 따라,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관역단체장이 탄생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마련됐다.
추 후보는 경북여고(51회)를 거쳐 한양대 법대를 졸업, 일찍이 법조계에 투신해 '춘천지법 최초의 여성 판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며 정계에 입문, 1996년 제15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됐다. '1987년 체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현대정치사 이래 최초의 서울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따내며 화려하게 여의도에 입성했다.
그의 '최초' 행보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할수록 더욱 굵어졌다. 격전지인 서울 지역구에서만 내리 5선을 달성하며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지역구 5선 의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비례대표나 여성 전략공천이라는 안이한 우회로를 택하지 않고, 오롯이 정면승부 만을 고집해 고향 대구 특유의 뚝심과 돌파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추 후보는 '민주당계 정당 역사상 최초의 대구 출신 여성 당 대표'이자, '임기를 완수한 최초의 민주당 여성 대표'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돼 검찰개혁의 최전선에 서기도 했다. 당시 보수 및 진보진영 간의 뜨거운 쟁점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나, 이때 각인된 강인한 돌파력이 경기도민들에게 '일할 줄 하는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남기며 이번 승리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의 한 정치 원로는 "보수 텃밭인 대구 출신이 진보정당에서 당 대표와 법무장관을 거쳐, 이제 대한민국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며, "진영을 떠나 대구 출신 정치인이 성별과 지역의 한계를 깨부수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반겼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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