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환호와 침묵 교차…국힘 대구·경북 전국 판세에 ‘당혹’

6.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3일 오후 6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5층 강당에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다.
이날 강당에는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이진숙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비롯해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 주호영·윤재옥·강대식·김승수 등 지역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후보 등이 참석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함께 지켜봤다.
출구조사 방송이 시작되자 강당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전국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고전하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참석자들은 입술을 깨물거나 두 손을 모은 채 화면을 응시했다.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고, 대부분 참석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방송에 집중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출구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결과를 애써 부정했지만 침울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대구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 추경호 후보가 49.9%,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1%를 기록하며 추 후보가 조금 앞서자 지지자들이 "추경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그러나 곧이어 발표된 JTBC 예측조사에서 김부겸 후보 49.7%, 추경호 후보 49.2%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상황실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참석자들은 말을 아낀 채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고, 긴장된 표정으로 이후 결과를 지켜봤다.
반면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발표되면서 강당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고 일부는 미소를 보이며 사실상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전국 판세가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실 전체는 환호보다는 긴장감이 더 크게 감돌았다. 참석자 대부분은 굳은 표정으로 방송을 경청했고, 일부는 두 손을 모은 채 말없이 화면을 바라봤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자리 이탈도 이어졌다. 윤재옥 의원이 가장 먼저 상황실을 떠났고, 약 13분 뒤에는 주호영 의원도 자리를 비웠다.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후보는 자신의 선거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자 "아직 안 나오네"라며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주변 참석자들에게 "출구조사를 하는 줄 알고 왔는데 안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철우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약 20분 후 상황실을 나서며 참석자들에게 "대구도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추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예상했던 대로 초접전, 초박빙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개표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금 단계에서 결과를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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