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면 쓰레기”… 인천 폐현수막 처리, 환경 부담 여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인천 전역에 내걸린 선거 현수막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 선거 기간 후보자들의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던 현수막이 선거 종료와 함께 대량 폐기물로 전환되면서 폐현수막 처리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후보자는 공직선거법 제67조에 따라 선거구 내 읍·면·동 수의 2배 이내에서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 현수막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발급한 교부증을 부착해야 하며 선거가 끝나면 자진 철거해야 한다.
인천에는 총 156개 읍·면·동이 있어 인천시장 후보 1명당 최대 312장의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다. 여기에 교육감 후보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까지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선거 종료 후 상당량의 폐현수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들 현수막 상당수가 재활용되지 못한 채 소각 처리된다는 점이다.
현수막은 대부분 PVC(폴리염화비닐) 등 합성수지 소재로 제작돼 내구성은 높지만 재활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소각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오염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폐현수막은 1천557t에 달했지만 재활용률은 24.8%에 그쳤다. 현수막 1장당 무게를 1㎏으로 가정하면 약 155만7천 장에 해당하는 규모다. 폐현수막 4장 중 3장 이상이 소각 등으로 처리된 셈이다.
앞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1천739t,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는 1천110t의 폐현수막이 발생했으며, 재활용률은 모두 20% 초반대에 머물렀다.
폐현수막 문제는 선거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약 280t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약 30%는 재활용되지 못했다. 선거 이후 배출되는 폐현수막까지 더해질 경우 처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재활용 확대와 함께 폐현수막 발생량 자체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매 선거마다 반복되는 폐현수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현수막 수량 제한과 친환경 홍보 방식 확대 등 발생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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