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아날로그 찾는 사람들…창원 들어선 LP카페 ‘눈길’
LP·필름 카메라 등 소비 의향 높아져
지역 LP카페 젊은층 새 문화공간으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아날로그 감수성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9%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아질수록 아날로그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응답도 64.3%에 달했다.
LP·레코드에 대한 호감도는 67.9%로 나타났으며, 구매 의향 역시 42.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에서 레코드숍 방문 경험이 두드러졌다. 20대 레코드숍 방문 경험자는 17.2%, 30대는 10.4%로 40대(8.0%)와 50대(3.6%)보다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LP를 찾는 이유로는 'LP판만의 독특한 음질을 느껴보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65.9%로 가장 많았으며, '복고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라는 응답도 46.1%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창원 가로수길에 문을 연 LP 청음 카페 '턴어라운드'도 휴일을 맞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턴어라운드는 시간제로 운영된다. 손님들은 1시간권(7000원) 또는 2시간권(1만 2000원)과 음료를 구매한 뒤 좌석에 앉아 LP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매장 내부는 1인 좌석 6개와 2인 좌석 3개로 구성돼 있으며, 손님들은 각 좌석에 비치된 헤드폰을 착용한 채 음악 감상에 집중했다.
매장에는 가요와 OST, 팝(POP), K-POP 등 다양한 장르의 LP가 진열돼 있었다. 손님들은 LP 재킷을 한 장씩 꺼내 살펴보며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소비자 최모(25) 씨는 "평소 스트리밍 사이트 알고리즘 추천으로 음악을 많이 듣는데 편하긴 해도 음악을 집중해서 듣기보다 흘려듣는 경우가 많았다"며 "LP카페에서는 특유의 아날로그한 음질과 음악을 끝까지 집중해 듣게 되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카페 업주는 "평일에는 혼자 조용히 음악을 즐기러 오는 젊은 손님들이 많고, 주말에는 커플들이 데이트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며 "직접 LP를 고르고 음악을 트는 과정 자체를 신선한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원하는 곡만 찾아 듣는 경우가 많지만 LP는 앨범 전체를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헤드폰을 쓰고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만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느낌이라 디지털 디톡스 효과를 느끼는 손님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