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샘물, 갱년기 '이 증상'과 전쟁 중… 선풍기와 팩 필수라는데, 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얼굴에 열이 오르는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샘물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MBC 예능 '전지적참견시점' 대기실에서 만난 개그우먼 이영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이영자가 "얼굴에서 열이 나지 않냐"며 피부 고민을 털어놓자, 정샘물은 "요새 내가 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열 진정시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샘물은 "겔 패드를 냉장고에 넣어놔야 한다. 그리고 얼굴 전체에 붙여 놓으면 열이 쫙 가신다"며 "나는 에센스랑 크림까지 냉장고에 넣어놓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갱년기 때문에 열이 많이 나서 열과의 전쟁이다"라며 "스탠드로 된 미니 선풍기도 서너 개 사놨다"고 했다.
이영자는 "나는 갱년기 열감 증상은 끝났다. 죽다 살았다"고 하니, 정샘물은 "나는 지금 10년이 다 되어간다. 너무 오래가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갱년기 열감, 체온 조절 스위치 예민해져 발생
정샘물이 말한 것처럼 갱년기에 얼굴과 상체로 갑자기 열이 오르는 증상은 의학적으로 혈관운동증상, 흔히 안면홍조·열성홍조라고 부른다. 폐경 전후 여성에게 매우 흔한 증상이다. 북미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는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 같은 혈관운동증상이 폐경 여성의 최대 80%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핵심 기전은 에스트로겐 감소와 관련이 있다. 폐경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 조절 중추가 예민해지고, 체온을 편안하게 느끼는 범위가 좁아진다. 이 때문에 실제 체온이 크게 오른 것이 아닌데도 몸은 '너무 덥다'고 인식해 피부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내보낸다. 그 결과, 얼굴, 목, 가슴 부위가 갑자기 뜨거워지고 붉어지며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두근거릴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에스트로겐 감소가 뇌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신경회로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특히 키스페프틴, 뉴로키닌B, 다이노르핀이라는 물질을 함께 만드는 KNDy 신경세포가 관여하는데, 이 균형이 흔들리면 몸이 작은 온도 변화에도 과하게 반응해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나는 안면홍조가 생길 수 있다.
차가운 겔 패드·선풍기, 열감 낮추는 데 도움
차가운 겔 패드를 얼굴에 붙이거나 선풍기를 쐬는 방법은 열감으로 인한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얼굴과 목 주변을 시원하게 해주면 체감 열감과 화끈거림을 완화하는 데 좋다. 미국 의료기관 메이요클리닉은 안면홍조가 있는 경우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며, 찬 음료를 마시고, 휴대용 선풍기 등을 사용할 것을 생활요법으로 제시한다.
다만 냉장고에 넣어둔 겔 패드나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너무 차가운 상태로 오래 붙이지 않는 것이 좋다. 차가운 자극이 강하면 피부가 따갑거나 붉어질 수 있고, 주사·민감성 피부·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자극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선풍기도 얼굴에 장시간 강하게 쐬면 눈과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짧게 바람을 쐬고 수분 섭취와 보습을 함께 하는 편이 좋다.
생활요법으로 부족하면 병원 치료 고려해야
갱년기 열감이 가끔 나타나는 정도라면 생활습관 조절부터 시도해볼 수 있다. 실내 온도를 낮추고, 얇은 옷을 겹쳐 입어 바로 벗을 수 있게 하며, 매운 음식·뜨거운 음료·술·카페인처럼 열감을 유발하는 요인을 줄이는 식이다.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금연, 충분한 수면도 전반적인 갱년기 증상 관리에 중요하다.
하지만 열감이 수면을 방해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북미폐경학회는 호르몬 치료가 혈관운동증상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밝혔다. 2022년 발표한 호르몬 치료 입장문에서도 에스트로겐 단독요법 또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합요법이 안면홍조 빈도를 크게 줄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르몬 치료는 나이, 폐경 후 경과 기간, 자궁 유무, 유방암·혈전·뇌졸중·간질환 병력 등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져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호르몬 치료가 어렵거나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일부 항우울제 계열 약물, 가바펜틴, 옥시부티닌, 뉴로키닌3 수용체 길항제 같은 비호르몬 치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수민 기자 (suminle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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