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피지컬AI 날개 단 LG전자, 올해 영업익 4兆 탈환 시동

이동혁 2026. 6. 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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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베어로보틱스 손잡고
홈·상업용 로봇산업 생태계 확장
신성장축 냉난방공조·전장도 순항
시장, 올해 영업익 56% 급증 전망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6년 전사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LG전자가 2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영업이익 4조원 회복을 눈앞에 둔 가운데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활가전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홈로봇과 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8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5.6% 증가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최근 2년간(2024~2025년)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TV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냉난방공조(HVAC), 전장, 로봇 사업 등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로봇 사업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핵심 분야다. LG전자는 지난 2024년 미국 서비스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식당과 호텔 등에서 활용되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용 홈로봇과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베어로보틱스는 서빙·배송 등 상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을 담당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AI 기술과 스마트홈 플랫폼, 가전 제품군에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될 경우 서비스 로봇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공략하는 시장이 달라 사업 영역이 겹치기보다 상호 보완적"이라며 "자율주행과 매핑, 제어 기술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간거래(B2B) 로봇 사업 확대와 액추에이터 사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LG전자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올해 상반기부터 홈로봇 상용화를 위한 개념검증(PoC)에 착수했다. 개념검증은 실제 고객 환경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LG전자는 오는 2028년 홈로봇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실제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피지컬 AI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경우 LG전자가 주요 수혜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로봇 사업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오는 2027년 4조31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4조579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4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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