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또 맞을까” 구글, AI 투자 위해 120조 증자…버핏도 15조 베팅 [투자360]

문이림 2026. 6. 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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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에 800억달러 조달
버크셔, 클래스A·C 각각 50억달러 매입
증권가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
미국의 빅테크 기업 구글 로고. [AP]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800억달러(약 120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억달러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알파벳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약 700억달러를 공모 방식으로, 100억달러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사모 방식으로 조달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이번에 조달하는 700억달러 가운데 300억달러는 주관사가 전량 인수한 뒤 투자자들에게 재매각한다. 나머지 400억달러는 주관사를 통해 주식을 수시로 매각하는 시장매출형 공모(ATM)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알파벳 클래스 A와 C를 각각 50억달러어치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버크셔가 단행한 지분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약 40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버크셔가 기술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알파벳의 지분을 쌓기 시작해 지난 3월 말 기준 약 166억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약 1780만주를 처음으로 매입했고, 2분기 연속 투자 규모를 늘렸다.

알파벳은 이번 증자 목적에 대해 전례 없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투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을 통해선 “기업과 소비자의 AI 설루션 및 서비스 수요가 회사의 공급 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상당한 성장 기회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내년 설비투자(CAPEX) 전망치가 올해에 비해 대폭 상향 조정될 수 있으며, 그만큼 강한 AI 수요가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지난 4월 실적발표에서 올해 CAPEX 전망치를 기존 1750억~1850억달러에서 1800억~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I 수요는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올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63% 급증한 20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엔터프라이즈’의 월간 유료 활성 사용자 수는 전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월가는 구글이 AI 서비스의 수익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하락했다. 알파벳 클래스 A는 이날 정규장에서 1.04% 하락한 3776.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거래에서도 1.95% 내려앉았다.

알파벳 클래스 A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2.4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가 10.1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흐름이다.

국내외 증권가는 구글의 AI 수익화 능력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 연구원은 “AI의 본격적인 확산과 빠른 실적 성장을 감안하면 유상증자로 인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지난 4월 “대규모 투자 사이클 속에서도 견조한 마진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400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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