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없는 지방선거, 기득권 정치의 민낯

인천일보 2026. 6.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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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의 토양인 지방선거가 끝났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 시군구의원, 교육감이 선출되었다. 이제 인천은 선거기간 치열했던 갈등과 반목을 잊고 화합과 협력으로 지역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꼭 짚고 가야할 대목이 있다. 바로 인천 정치의 고령화이다. 청년이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인데, 이번 선거에서 정작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청년 정치인을 찾기 힘들었다.

이번에 끝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지역 기초의원 선거를 보면 만 39세 이하 청년 후보자 비율은 16.2%에 그쳤다. 지난 지선 청년 후보자 비율 1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와 달리 60세 이상 고령 후보자 비율은 28.3%로 눈에 띄게 늘었다. 계양구와 제물포구에는 청년 후보가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다. 계양구와 제물포구는 청년 정치 절멸 지역으로 인천 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청년 정치인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은 청년들이 정치와 선거에 관심이 적은 탓도 있다. 아무래도 기성 정치인보다 청년 정치인이 경험이 부족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를 따지자면 거대 양당 중심의 기득권 정치 때문이다. 양당 정치는 소수 군소정당뿐만 아니라 청년의 정치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청년들은 막대한 선거 비용이라는 경제적 부담, 취약한 지역 기반, 생업과 육아 병행 등 가혹한 현실을 극복해야만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다. 즉 정치 신인들은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과 국힘 양당이 공천한 기초의원 청년 후보는 민주 6명, 국힘 14명 등 20명에 그쳤다.

지방자치는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고르게 녹아들 때 비로소 완성된다. 청년 인구 유출과 저출생, 일자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인천에서 청년 정치인의 실종은 청년 정책의 실종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임기제 공무원 청년 임용 의무화, 비례대표제 확대 등 지방 정치행정 제도 개편이 시급하다. 인천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 주권'을 청년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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