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독자 생존이냐, 흡수합당이냐’… 중대 시험대 오른 이준석의 개혁신당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제3지대 깃발을 치켜든 개혁신당이 이번 6·3 지방선거를 통해 당의 명운을 건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번 선거에 직접 출마하지는 않았으나, 선거판에서 거두는 성적표에 따라 개혁신당의 정치적 체급과 향후 보수진영 내 지분 확보 여부에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를 전국적인 풀뿌리 조직력을 확충하는 징검다리로 삼고 있다.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양당 심판론'과 '새로운 도전자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국 각지에 200명에 가까운 후보를 냈다는 후문이다. 선거기간을 거치며 당원이 11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늘어나는 등 외연 확장에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개혁신당이 지역 민원을 해결할 실질적인 지역 일꾼을 배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99만 원 선거운동 패키지'와 'AI 사무장' 등 기술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를 도입한 점을 언급하며, "평범한 직장인 등 일반인들이 정치에 부담 없이 입문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개혁신당이 내부적으로 설정한 이번 선거의 '성공 기준'은 명확하다. 첫째는 주요 거점지역에서 과거 이준석 대표가 거뒀던 대선 득표율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제3지대였던 바른미래당이 배출한 기초·광역의원 당선자 수(약 25명)를 뛰어넘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거대 양당 공천에서 탈락해 합류한 후보들에 대해서도 "단순한 이삭줍기가 아니라, 지역에서 일은 잘하지만 줄서기에 실패한 이들을 가려낸 '알곡줍기'"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약 개혁신당이 의미 있는 수의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 개혁신당은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생존력을 입증하게 되고, 이준석 대표의 2030년 대선을 향한 탄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반면, 당선자가 저조할 경우 당장 이준석 대표 개인의 인기에만 의존하는 '1인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뼈아픈 평가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선거 직후 정치권 안팎에서 '보수 표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국민의힘과의 흡수 합당을 주문하는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양당의 기득권 정치 속에서 싹을 틔운 개혁신당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의미 있는 '대안 세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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