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화에어로 잇단 참사, 안전불감증 언제 끝나나

2026. 6. 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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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로 5명 숨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의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소방이 관계기관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지난 1일을 포함해 최근 8년간 세 번의 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의 고용노동부 특별감독에서 안전문제가 대거 지적됐는데도 사고가 끊이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 사업장에서는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외에도 폭발사고로 2018년 5명, 2019년 3명이 숨졌다. 사고 때마다 특별감독 등을 통해 안전 문제가 제기됐지만 사고는 반복됐다.

2019년 사고 직후 특별감독에서 법 위반 사항 82건이 적발됐다. 안전조치 미비, 압력용기 안전검사 미실시, 안전보건관리자 직무 소홀 등이 그 내용이다. 이번 사고가 일어나기까지 소방당국의 화재안전조사에서 2년 연속 지적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 2018년 특별감독 당시 노동부는 "환경안전팀의 인식과 지위, 권한이 낮아 실질적 총괄관리가 부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수의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면서도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미비치와 경고표시 미부착, 근로자 안전보건 교육 부실 등도 함께 드러났다. 노동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같은 공장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8년간 세 차례나 발생한 것은 사고 이후 어떤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의 선두 주자로 수조 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회사지만 안전 분야에서는 현저히 소홀했다.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O)를 부장급이 맡았는데, 규모가 작은 경쟁사들마저 임원급 안전 컨트롤타워를 두고 있는 현실과 대조된다. 안전이 경영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가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번 사고의 원인과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같은 사업장에서 세 번째 폭발 사고가 발생한 만큼 회사의 안전보건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조사와 처벌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사의 뼈를 깎는 반성과 실질적 안전대책 수립, 안전당국의 수시 점검이 시스템으로 작동하지 않는 한 재발을 막을 수 없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은 조사와 처벌로 끝낸다면 네 번째 참사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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