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투표 용지 부족’ 사태에…野 격앙 “선관위 책임 묻겠다”
국민의힘 “어처구니없는 소식”…지방선거 후 선관위 진상규명 불가피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추가 용지를 공급해 정상 투표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전후해 서울 송파구 투표소 곳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관위는 초기 대응 과정에서 "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고, 이후 투표용지가 소진된 일부 투표소에 추가 용지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권자가 오후 6시까지 도착해 대기 줄을 서면 투표마감시각인 6시가 지나더라도 투표가 가능하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의 핵심 원인으로 투표율 상승을 언급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현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57.4%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같은 시간대보다 9.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오후 4시 기준 투표율도 54.7%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 50.9%를 이미 넘어섰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았다는 사정만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설명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표용지는 투표구별 선거인 수와 선거 종류를 기준으로 사전에 작성·송부된다. 실제로 특정 투표소에서 용지가 소진됐다면 수량 산정, 배분, 보관, 인계, 현장 교부 과정 중 어느 단계에서 차질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긴급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못하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며 "서울시민 여러분, 절대로 투표를 포기하시면 안 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어 "힘드시더라도 차분히 기다리면서 반드시 투표해주셔야 한다"며 "선관위는 18시가 넘어서라도 기다리신 시민분들께서 반드시 투표를 하실 수 있도록 투표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또 "빨리 투표지를 이송하십시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라며 선관위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국 각지 투표소 중에 우리 국민의힘 참관인 없이 투표가 진행되는 곳이 여럿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서도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지연된 사례는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루체른 카운티에서는 2022년 중간선거 당시 다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됐고, 법원이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카운티는 관련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면서 향후 충분한 투표용지 확보와 선거 종사자 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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