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망주’ 장현석, 일본 ‘제2의 오타니’에 완승… 하지만 5실점 부진, 입 가리고 자책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상위 싱글A리그로의 승격을 노리고 있는 ‘제2의 박찬호’ 장현석(22·LA 다저스)이 일본인 선수와 싱글A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 흔들린 여파로 좋은 성적에서 경기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LA 다저스 산하 싱글A팀인 온타리오 타워 버저스에서 뛰고 있는 장현석은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ONT 필드에서 열린 스톡튼 포츠(애슬레틱스 산하 싱글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졌으나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직전 등판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한 끝에 강판돼 아쉬움을 남겼던 장현석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98에서 4.66으로 올랐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5월 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장현석은 지난 5월 28일 ⅔이닝 4실점(2자책점) 부진에 이어 이날도 5실점을 하면서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할대 초반으로 선전했던 시즌 피안타율 또한 이날 경기로 0.257까지 올랐다.
이날 관심을 모은 것은 장현석과 일본인 투·타 겸업 유망주로 ‘제2의 오타니’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리 쇼타로(20)의 대결이었다. 두 차례 맞대결이 벌어진 가운데 장현석이 두 타석 모두 범타로 잡아내면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1~2회 부진이 아쉬웠다.

1회부터 장현석이 흔들렸다. 1사 후 부치에로에게 2루타를 맞았고, 2사 3루에서 뼈아픈 폭투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치기는 했으나 2회 3실점하면서 다시 흔들렸다.
2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장현석은 다시 폭투를 범하며 무사 2루에 몰렸다. 여기서 모리와 첫 맞대결이 벌어졌다. 모리가 장현석의 커브를 잘 받아치기는 했으나 2루수 정면으로 가며 직선타 처리됐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몬테로에게 좌익수와 파울라인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고, 이어 스프라그-로트에게 치명적인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2회에만 3실점했다. 높은 쪽 하이패스트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2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간 장현석은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자책하는 장면까지 잡혔다. 스스로의 경기 내용에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하는 듯했다.
다만 3회에는 삼진 2개를 잡아내는 등 다시 구위를 되찾은 끝에 무실점으로 막았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커맨드가 안정을 찾았다. 4회 선두 타자 모리와 재대결은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다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4회 2사 후 다시 스프라그-로트에게 홈런을 맞고 이날 5번째 실점을 했다. 이번에는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고 이것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현석은 이날 경기 들어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그나마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마쳤다. 패전 요건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팀이 7회 동점을 만들면서 장현석의 패전 요건을 지워졌다. 다만 온타리오는 경기 막판 불펜이 무너지면서 8-16으로 크게 졌다.
경기 후 ‘다저스 라이트’는 “첫 두 이닝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음 세 이닝 동안은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던졌다”고 평가했다. 유망주들의 경우는 한 번 흔들리면 계속 흔들리며 경기를 망쳐버리는 사례가 베테랑보다 더 많다. 하지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3회부터 5회까지 경기 내용은 안정감이 있었고, 빠른 회복 능력에 좋은 점수를 준 것이다.
모리 쇼타로는 이날 장현석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좋은 활약을 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일본 구단 아닌,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며 기존 일본인 유망주들과 다른 길을 걸은 모리는 애슬레틱스와 계약할 당시 ‘제2의 오타니’라는 큰 기대를 받았다. 올해 싱글A로 승격했고, 타석에서는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211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에서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0으로 아직 투·타 모두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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